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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잉글랜드

케이프 코드 캠핑, 게잡이, 채텀 라이트하우스 비치

by 마미베이 2016. 9. 3.

7월 말에 케이프 코드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캠핑장은 http://www.sweetwaterforest.com


이 캠핑장도 시설이 괜찮았는데, 친구네가 다녀온 

State park인 Nickerson State Park camping 장도 무지 좋다고 합니다.

Sweet water forest 캠핑장은 사설이고 규모가 큰 편인데 

각 Lot이 생각보다 작아서, 텐트가 큰 우리는 RV 사이트를 예약했습니다.



아이는 텐트 치는 걸 도와주는

척 하다가



안에 들어가서 그냥 드러 누워서 손가락으로 지시하심..





모닥불에 삼겹살 구워 먹기... 





이번에 케이프 코드에서 놀고 온 것은 두 가지인데 


1. 게잡기(Crabbing)


2. 채텀 라이트하우스 비치(Chatham Lighthouse Beach)



우선, 게잡기.


게를 잡는 장소는 Bass river를 따라서 많이 있는데 


처음 가본 곳은 "Bass River Park"입니다.

가보니까 조그만 게들은 있는데 큰 건 안보입니다.

가져간 망과 핫도그를 놓아봤지만 큰 게는 나타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장소를 옮겨서 

"Weir Mill Stream" 으로 가보았습니다.


이곳으로 가면 N Dennis Rd로 가게 되는데, 

지도의 빨간색 체크 부분에 주차를 하고 A쪽이나 B쪽에서 게잡이를 할 수 있습니다.

A 쪽에서는 물살이 세기 때문에 물에 들어가서 기다랗게 낚아채는 Scoop 망을 들고 

물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순식간에 게를 낚아서 잡는 것이고

B 쪽은 물살이 없어서 덫 처럼 놓는 망을 놓고 조용히 기다리는 겁니다.

B쪽에는 덱도 있고 블루 크랩 잡이에 대한 안내 설명도 있습니다.

작은 건 놔줘야 하고, 라이센스 없이 잡을 수 있고 그런 내용입니다.

우리는 B쪽에서 시도를 해보았는데, 작은 물고기만 올 뿐 게는 코빼기도 안보이더라구요.


A에서 잡는 할아버지는 손바닥보다 큰 게를 순식간에 잡아채는데 그 순간이 너무 다이나믹해서

물을 들여다보는 지루함이 순식간에 사라지더군요.


캠핑장에서 게 찌개를 끓여먹으려고 게 외의 모든 재료를 준비해갔건만

참담하게도 한 마리도 못잡았습니다.


실패요인은 핫도그에 있었다고 봅니다.

게가 가장 좋아하는 치킨으로 유인해야 되는데, 

마늘 냄새 심한 코스코 핫도그를 썼더니 게가 도망을 간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http://www.affordable-cape-cod-vacations.com/catching-blue-crabs.html


이 사이트 내용을 좀 참고하고

우리는 친구네에서 bait스타일의 철망을 빌려 갔는데

도구인 Scoop 스타일의 기다란 막대기 망이나 Crabbing bait는 근처에 낚시도구 가게에서 판다고 합니다.

잡은 게를 넣은 통에 물을 가득 채워두면 익사하므로 통을 다 채우지는 말라고 하네요.


미끼를 치킨으로 썼던 친구네는 손바닥보다 큰 걸 무지 많이 잡았다는데

우리는 구경도 못했습니다.

참담했던 게잡이 이야기는 미끼 탓을 하며 여기서 마칩니다.




두번째는 채텀 라이트하우스 비치로 갑니다.


케이프 코드에 가면 바닷가 마을의 느낌이 나는 집들이 많이 보입니다.



많은 집들이 렌탈하우스 일것 같은데 특히나 채텀 근처는 한 시즌, 즉 여름 두 달만 장사를 할 것 같은 거대한 호텔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전세계 체인 이런 거 아니고요.

거리의 집들도 예쁘고, 특히 정원에 수국이 굉장히 크게 많이 피어있습니다.



채텀 바다가 뭐...그런 순위 매기는 거에서 1등을 했다는데

무엇이 그렇게 매력적인 걸까요.

바다가 다 바다이지..

그런데, 흔치 않은 정말 독특한 지형입니다...



하지만 첫번째 난관은

여기는 다른 케이프 코드의 비치와 다르게 주차장이 없습니다.

주차장이 있는데 30분 제한이라 짐만 내리고 다른 곳으로 가야합니다.



지도에서 길게 늘어선 주차장 보이죠? 

거기가 30분 제한 주차장이고 파란색 화살표쪽으로 해서 비치로 들어가는 겁니다.


당황스러워서 다시 온 길을 돌아서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다녔습니다.

주차가능한 길을 찾아 길가 다른 차 옆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가볼까 하고 좀 걷다가 

배들이 정박해 있는 곳에서 생각지도 않게 물개를 발견했지 뭡니까.



여기가 어디냐면

"Chatham Pier Fish Market"

입니다.


우리는 캠핑장에서 저녁에 생선이나 구워먹자고 정말 어시장인 줄 알고 가봤는데,

랍스터 롤이나 해산물 튀김 같은 거 파는 가게였습니다.

그 가게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배들이 정박해 있는데 

물개들이 얻어먹을 게 있는지 열마리 정도가 헤엄치며 놀고 있었습니다.

동물원이 아닌 바다에서 물개를 보다니요.




물개 본 건 신났지만

여기서부터 더운 여름 날 채텀 비치까지 30분을 걸어가는 건 아이 데리고 불가능에 가까웠고,

그래서 다시 차를 가지고 파킹랏에 짐을 내리고 남편이 Main Street을 따라 있는 다운타운 같은 곳 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 20분 정도 걸어서 다시 왔습니다.

Main Street에 있는 다운타운 쪽에는 사람들이 많이 걷고 선물가게도 있고 주차장들도 있는데

그 주차장에서 이 비치까지 셔틀을 운영하기도 하더라구요. 물론 추가 비용 발생합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보이는 비치는 별것 없이 이게 다이지만

건너 편에 모래 섬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성조기가 꽂혀 있는 저곳을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채텀 바다의 진짜는,

바다를 걸어서 건너가기라고나 할까요.

비치 바로 앞은 깊어서 안되고

아래쪽으로(남쪽) 한참을 걸어가보면

바다를 건너 건너 여러개의 모래섬이 이어집니다.

그걸 걸어보고 오는 것입니다.



지도에 보면 아래쪽으로 길게 육지 같이 보이는 것이 있지요?

그곳은 그냥 모래섬입니다.

바다를 걸어서 거길 가보는 겁니다.

정말 특이한 지형이라서 독특한 체험으로 인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 7살 딸아이도 잘 걷고 왔는데,

참고로 저는 발이 아파서 몸을 사리느라 좀 걸어가다 돌아왔습니다.

아이와 남편은 천천히 걸어서 한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우리 딸과 남편이 재밌었으면 됐어...라고 하고 무지 아쉬워하며

다음에 나도 꼭 다시 가자고 했습니다.



이 사진은 그 모래섬을 향해 내려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