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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국여행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매머드 핫스프링 및 보일링 리버

by 마미베이 2016. 10. 23.


매머드 핫스프링(Mammoth Hot Springs)은 워낙 이 장소의 사진을 많이 봤어서 그런지 더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오래전에는 물이 많이 나와서 더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거의 멈춰서 연탄재를 던져 놓은 느낌이 들어서 더 그랬나봅니다. 하지만 이 모습은 사진을 본 적이 없는 어머님은 굉장히 감탄을 했습니다. 여행 중 늘 기대하지 않는 것이 더 놀랍고 아름다운 법이니까요.


매머드 핫스프링의 과거의 찬란한 모습을 기억하며 구경을 하기엔 많이 말라있습니다. 그래도 그 먼거리를 운전해서 북쪽까지 가서 보고 와야 할 정도로 여전히 멋있습니다. 기대를 하면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고요.





사진은 가장 인상적인 곳만 골라서 멋있게 찍은 것이므로 염두해두길 바랍니다.





Minerva Terrace가 있는 Lower Terraces 를 트레일로 걸을 수 있습니다. 

매머드 핫스프링 호텔을 지나 왼쪽길로 내려오게 되는데

Opal Terrace라고 써진 건너편 쪽으로 주차장이 나란히 세 개가 나옵니다.

주차장이 아주 작아서 좀 기다려야 합니다.

Lower Terraces의 Overlook이라고 써진 곳의 주차장을 이용할 수도 있고요.

 

Lower Terraces의 Minerva Terrace를 중심으로 빨간색 트레일 길을 걸으면 됩니다.

별도로 나와있는 Liberty Cap쪽은 짧은 길인데 굳이 안가도 상관없습니다.


여기를 트레일로 걸을 후 Upper Terraces를 차로 드라이브하면서 구경하면 됩니다.

Upper쪽은 안봐도 그만인데 나무들로 조경을 해둔 곳을 드라이브하는 기분입니다.

 







매머드 핫스프링을 구경한 후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Boiling River를  찾았습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보면 이곳에서 사람들이 물 속에 들어가서 핫텁처럼 즐기는 사진이 있어서

발이라도 담그기 위해서 가본겁니다.

단체 관광객은 주차를 못하게 해서 갈 수 없는 곳입니다.

실제 몸을 담글 수 있기 때문에 자연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주차를 하고 Boiling river가 코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황량한 길을 좀 걸어야합니다.

15~20분은 걸은 것 같습니다.

길이 나 있긴 하지만 흙길이라 좀 더 자연스럽고 양쪽으로 키작은 나무들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혹시라도 동물(곰)이 나타날까봐

가지고 간 베어벨(Bear Bell)을 계속 흔들고 마구 떠들면서 걸었습니다.

제가 대체 얼마나 걸어야 되는지 궁금해서 엄청 빨리 걸었더니 

위험한데 자꾸 혼자 간다고 무리를 지어 가라고 남편에게 엄청 잔소리 먹었습니다.

사람이 별로 없을때 조용히 걸으면 곰도 사람을 보고 놀랄 수 있기 때문에 소리를 막 내주면

곰들이 알아서 숨고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런 국립 공원에서는 떠들면서 다니는 것이 기본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사람 많은데 막 떠들라는 건 아닌 줄 아뢰옵고요..



이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들 이곳에 발을 담그러 가는 것이므로 뭔가 장난 거리를 찾은 듯 설레는 표정이었습니다.

Boiling River는 왼쪽에서 흘러나오는 뜨거운 물과 오른쪽의 차가운 물이 만나면서

중간 영역에 미지근한 물을 만드는 겁니다.

그 적정 온도의 물에서 사람들이 몸도 담그고 그랬던 모양인데

지금은 뜨거운 물이 너무 뜨거워서 어떻게 되었느냐면...


사진에 사람들이 서 있는 곳에서 1인치만 더 들어가면 화상을 입을만큼 위험합니다.

거기 정말로 물고기가 바로 죽어버린 걸 봤습니다.

제가 서있는 곳은 물이 여전히 차다보니, 바로 앞이 그렇게 뜨거울 거란 생각을 못합니다.

그러니 그 중간의 적당한 온천물은 없는겁니다.


같이 서 있는 미국 할머니는

이 앞이 얼마나 뜨거운지 설명하고 도와주는

그냥 관광객이었습니다.

 이 분 없었으면 우리는 물에 데일뻔 했습니다.

여기 많이 와봤냐고 물었더니 주의 사항을 읽어보고 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저렇게 발만 담그고 왔습니다.

준비성 좋은 며느리는 다섯 명의 슬리퍼와 수건까지 준비해갔다는... 




Boiling River까지 다녀오느라 점심이 늦어졌습니다. 

다시 매머드 핫스프링 호텔 쪽으로 와서 그 앞에 있는 피크닉 장소에서 얼른 물을 끓여서 라면을 먹었습니다.

이 장소는 엘크 무리가 차지하고 있는 곳이라 곳곳에 엘크의 똥이 흩어져있습니다.


엘크를 구경하며,

엘크 똥밭에서

라면을 끓여먹은 기억을

우리는 평생 잊지 않기로 했습니다.



매머드 지역 사진이 나오면 꼭 이렇게 이곳에 사는 엘크 무리가 나오는데

놀라운 것은 머리에 뿔 달린 수컷 엘크가 딱 한 마리였다는 겁니다.

쟤 혼자 이 무리를 다 거느린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