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자기 전에 딸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발견한 놀라운 사실,
아이가 Charlotte's Web 한 페이지를 다 읽었습니다.
유치원에서 아직도 알파벳 쓰는 종이 나눠주고 있고
유치원 시간도 짧아서 별로 배우는 것도 없이 노는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아이가 이 한 페이지를 다 주욱 읽더란 말입니다.
(4개월 후면 만 6세가 됩니다.)
딸램이 너무 기특한 엄마 마음!
영어로 떠들 줄 알다보니 단어가 나오면 소리나는 대로 따라 읽다가
그 아는 단어를 끼워맞추는 식으로 읽어나가고 있었습니다.
Kitchen 이면 키치....하다가 키친! 으로 찾아가는 식,
언어를 어느정도 알고 있으니 읽을 수 있고 읽을 수 있으니
다독으로 표현이 풍부해질 수 있고 그렇게 되겠지요?
읽은 책은 바로 미국 학생들의 고전 E.B. White의 "Charlotte's Web"
이 책은 내가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고 나서 문장이 너무 좋고 내용도 좋아서
직접 사서 매 페이지 단어 찾아가며 다시 읽었던 책입니다.
다코타 패닝이 나오는 영화도 너무 잘 만들어져서 즐겨보고 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건 이 버전이 아닌 Charlotte's Web 2 영화,
2 는 완전히 만화로 만들어져서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 좋답니다.
샬롯 거미의 자식 세 마리 Joy, Aranea, Nellie 가 나와서
엄마 거미 친구인 주인공 돼지 윌버와 같이 모험을 하는 이야기이예요.
물론 이 상황을
유치원생 딸이 샬롯의 거미줄을 영어로 읽을 수 있대..
이렇게 전달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저 소리나는 대로 읽을 수 있기 시작했다는 자랑을 하려는 것일 뿐입니다.
그 사실을 기뻐하는 엄마를 보며
어떻게 장난을 쳐볼까 궁리하는 게 더 중요한 아이일 뿐.
이제 읽기 시작하는 딸램을 지켜보는 마음이 흐뭇하네요!
(한글도 흥미롭게 읽으면 좋은데...
한국으로 치면 이 나이에 애들이 한글 줄줄 읽는 거 아는데
그냥 제 나이에 읽는 게 신기합니다.. 에혀~~한글을 어케 가르치려나 걱정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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