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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잉글랜드

고래 보기 Whale Watching

by 마미베이 2014. 7. 23.




고래를 직접 본 적이 있던가?

영화에서 보면 별이 쏟아질 듯 빛나는 밤,

고요한 바다에서 거대한 고래가 눈 앞에서 헤엄치는 장면을 보며 

저렇게 커다랗고 멋진, 게다가 순한 생명체가 있을까, 

직접 내 눈으로 본다면 얼마나 놀라울까 상상해보았다.

 

아, 이런 멋진 경험을 위해서는 "배멀미"를 극복해야 한다.

멀미라는 그 내키지 않는 장애물로 인해

내내 어린 자식을 둔 엄마로서 심각한 걱정을 극복한 게 한 건

한국에서 먼걸음하신 시부모님께 좋은 경험을 드리고 싶어서였을 것이다...라고 잘난 척...

매사추세츠주의 Glouster라는 마을에서 출발한 배는 육지에서 한시간을 바다로 달려나가 고래들이 놀고 있는 곳을 찾았다.

 

우리배를 포함 다섯대의 배들이 고래의 놀이터 주변에서 조심스럽게 고래를 따라다니며 구경을 하고 있다. 돌고래처럼 그러나 훨씬 느린 동작으로 물 위로 뛰어오르는 고래들이 여기 저기 놀고 있다.

멋지다!


이번에 구경한 고래는 혹등고래(Humpback Whale)이고 이들이 돌고래처럼 물위로 뛰어오르는 "Breaching"을 볼 수 있다. 브리칭의 끝에는 꼬리를 뒤집에서 한참을 흔들기도 한다. 주로 새끼 고래들이 브리칭을 하는데 특정한 훈련 중이라고 하기도 하고 고래가 브리칭하는 목적은....알려져 있지 않다고 하고, 주변에 다른 고래가 있을때 하는 것으로 보아 의사소통을 하는 것 같다고 한다.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물뿜기, 이 고래들은 가끔 물도 뿜고 지느러미로 철퍼덕 때리기도 한다. 자신을 때리는 이유는 잠이 안들고 깨어서 열심히 공부하려고(?)...가 아니라 숨쉴려고 하는 행동이라고 한다.








이렇게 작은 배도 몇척 있고 그 안에서 낚시 중인 사람도 있었는데

아니, 아줌마~ 지금 우리 보고 그렇게 웃을 상황인가요? 뒤에 커다란 고래가...



미동부 해안에는 고래 보러가는 배를 운행하는 업체들이 많다.

북쪽의 메인주부터 매사추세츠 남쪽까지 몇 개의 유명한 업체가 있는데 우리는 이번에 Cape Ann Whale Watching이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배를 탔다. 매사추세츠주 Glouster라는 곳에 있으며 티켓은 그루폰에 딜이 떴다는 정보를 듣고 구매해서 갔다. 티켓 구매 후 가고자 하는 날짜와 시간에 몇명이 갈 것인지 전화로 예약을 해두어야 한다.

 

75도 정도의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였는데 배를 타고 한시간을 나가니 어찌나 춥던지 덜덜 떨렸다. 두꺼운 후드티를 준비해온 사람들이 무지 부러웠다. 그렇다고 실내에 있으면 멀미가 날까봐 아이와 밖에서 떨고 있었다.

한 시간 배를 타고 나가서, 한 시간 동안 고래를 구경하다가 다시 한 시간 돌아와서 총 세 시간이 걸렸고, 마지막에 도착하기 1분 전, 힘들어하며 잠든 아이를 깨워 안았다가 와락~ 내 옷에 다 토해버렸다.

어째 고래를 보고도 아이 표정이 그닥 신나지 않는다했더니 멀미를 했던 것.

멀미약을 먹였는데 효과가 없었던 모양이다. 

애 엄마는 어딜가나 고생...


그래도 시부모님이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고 하셔서 다행이다. 

어머님은 사우나에서 유럽에서 고래보고 왔다고 자랑하는 동네 아줌마 얘길 하시면서 당신도 이제 사우나에서 자랑할 게 생겼다고...

 

 

고래를 보고 온 소감을 그림으로 표현. 




 

* 근처 유명한 해산물 식당 Causeway

꽤 허름한 식당인데 미국 시골의 인심을  느낄만큼 양도 많고 맛도 좋은 곳, 보스턴 일대에서 꽤 유명한 해산물 식당임. (사람수만큼 시키면 웬만해서는 다 못먹을 듯...)

http://thecausewayrestaurant.com

 



* 나중에 남편이 9월 초에 회사 워크샵으로 같은 코스를 다시 다녀왔는데

거의 고래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웨일워칭은 성수기인 7,8월을 이용하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