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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Cave

[게임] 울티마 4 (Ultima 4)

by 대디베이 2011. 12. 18.









울티마4의 intro 화면. (DOS 버전)


제가 살면서 가장 몰입해서 즐겼던 게임 시리즈가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제작되는 자동차 시뮬레이션 게임 그란투리스모 시리즈이고, 또 하나는 울티마라는 고전 롤플레잉게임입니다.


울티마 시리즈는 리차드 게리엇이라는 게임개발자에 의해서 개발된 롤플레잉 게임으로, 1985년에 Origin Systems 에 의해서 발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차드 게이엇은 울티마 시리즈의 성공으로 세계 3대 게임 개발자중 한명이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나머지 두명은 시드 마이어와 피터 몰리뉴)


그중에서 울티마4는 울티마 시리즈를 최고의 게임 시리즈 반열에 올려놓은 히트작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등장한 롤플레잉 게임중에서 울티마4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받지 않은 게임이 과연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게임 진행 화면. 가운데에 로드 브리티쉬의 성이 보이는군요.



이 게임이 다른 롤플레잉 게임들과 확실하게 차별화 되는 부분은 아마 끝판왕이 없다는 점일겁니다.

거의 대부분의 롤플레임 게임에는 강력한 끝판왕이 존재합니다. 주인공은 열심히 레벨업을 하고 좋은 아이템을 찾아서 마지막에 악당을 무찌르는 것이 가장 흔하고 전형적인 롤플레잉 게임의 진행 패턴입니다.

하지만 울티마4에는 끝판왕이 없습니다. 물론 길거리에 몬스터가 많기 때문에 레벨업과 좋은 아이템은 필요하지만, 그건 게임의 목적도 아니고 수단도 아닙니다. 실제로 울티마4를 클리어 해본 사람은 몬스터와의 전투를 그다지 많이 하지 않아도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다는걸 알게됩니다.


최종 던전에 해당하는 The Stygian Abyss 던전의 입구.

용암 가운데에 들어가서 세개의 아이템을 이용해 던전 입구를 엽니다.



울티마4의 게임 목표는 바로 게이머 자신이 완성된 인격을 갖춘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게임에서는 아바타 (Avatar) 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8가지 미덕의 화신"이라는 의미인거 같군요.


게임이 시작되면, 주인공은 울티마4에서 브리태니아 왕국의곳곳을 여행하면서, 8가지 미덕을 완성해야 하며,  그것들의 밑 바탕이 되는 3가지 원리를 이해해야합니다. 그리고,  추가로 8가의 미덕과 3가지 원리를 감싸는 한가지 원리가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러면 울티마4의 목표가 되는 '아바타'라는 존재가 되어 The Codex of Ultimate Wisdom (궁극의 지혜의 경전) 을 복구하게 되는 것으로 게임이 종료가 됩니다.



The Stygian Abyss 의 지하 8층에서 마주치는 몬스터 중에서.

게이머 파티와 똑같이 생긴 8명의 인간으로 구성된 파티를 물리쳐야합니다.



대부분의 RPG 게임들이 열심히 사냥을 해서 레벨업을 하고 좋은 아이템을 찾아서 최종 보스 악당을 해치우는 틀에 박힌 시나리오를 가진 반면에, 울티마4는 8가지 미덕을 게임속에서 행동으로 보여줘야하는 독특한 시나리오를 가졌습니다. 예를 들어, 물건을 사고팔때 정직해야하고, 힘겨운 전투에서 물러서지 않는 용기를 지녀야 하며, 불쌍한 사람들에게 기부를 하고, 말할때는 겸손하게 말을 해야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서 점점 아바타로 성장을 하는식으로 진행을 해야합니다.



최종 전투 장면. 울티마4에 등장하는 강력한 몬스터들은 모두 모여있네요.

지하 8층의 이 방에서 마지막 전투를 끝내면, 그 다음 방에서 마지막 제단을 만나게 됩니다.




마지막 제단.

여기서 8가지 미덕의 마지막 미덕에 대한 답변을 성공하면,

the Codex of Ultimate Wisdom을 얻을 수 있는 chamber로 혼자서 이동합니다.



다음으로는 3개의 원리를 상징하는 열쇠를 넣어야 합니다.



질문이 시작됩니다.

Codex 가 물어보는 8가지 미덕과 3가지 원리에 대한 질문에 모두 성공적으로 답변을 하면,

드디어 마지막 질문을 물어봅니다.


"3가지 원리를 포괄하는 하나의 원리가 무엇인가?"


위의 이미지 오른쪽 하단에 나오는 단어 (infinity) 가 정답입니다. 



드디어, the Codex of Ultimate Wisdom 을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모든 것을 끝내고 나면, 다시 게임을 시작했던 장소로 돌아옵니다.

바로 플레이어가 게임을 시작할때 나오는 영상에 등장한 그 장소 (지구) 로 돌아오는 것으로 게임이 끝납니다.



1986년도에 애플 컴퓨터로 열심히 즐겼던 이 게임을, 25년이 지난 2011년에 맥북에서 DOSBOX 로 다시 해봤습니다. 한 4일정도 저녁시간을 열심히 투자한 끝에 결국 엔딩을 볼수 있었습니다.


너무도 뛰어난 그래픽 기술로 현실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최신 게임들도 물론 훌륭하지만, 아주 단순한 아이콘만을 가진 과거의 클래식 게임들은 상상력을 더 자극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집중을 하게 되는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