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an Cave

[리뷰] 현대 티뷰론 터뷸런스 2.0 Type-S (RD2)

by 대디베이 2005. 11. 28.

2018/03/06 - [Man Cave] - [리뷰] BMW X5 xDrive35d (2세대, E70)

2014/09/20 - [Man Cave] - [리뷰] Volkswagen Golf GTI Mk6

2013/11/12 - [Man Cave] - [리뷰] BMW 330i (4세대, e46)

2010/05/19 - [Man Cave] - [리뷰] BMW 320d (5세대, e90)

2010/09/01 - [Man Cave] - [리뷰] 현대 싼타페 디젤 2.0 (1세대, SM)

2009/09/01 - [Man Cave] - [리뷰] 현대 그랜저 L330 (4세대,TG)

2005/11/28 - [Man Cave] - [리뷰] 현대 티뷰론 터뷸런스 2.0 Type-S (RD2)






아주아주 오래된 티뷰론 광고 영상.



제원


엔진 : 가솔린 2.0리터 직렬4기통 DOHC 압축비 10.3:1

출력 : 140마력 @ 6,000rpm, 180 Nm @ 4,800rpm

구동방식 : 전륜구동 (FF)

변속기 : 수동 5단

전장 : 4,341mm

전고 : 1,313mm

휠베이스 : 2,474mm

중량 (curb) : 1,208kg 

최대마력당 중량 : 8.63kg/hp

최대토크(Nm)당 중량 : 6.71kg/Nm

0-60mph 가속 : 8.0초

최고속도 : 203km/h

연비 : 9.35km/L ~ 12.75km/L





나의 첫번째 자동차 티뷰론 터뷸런스.

티뷰론이 단종되던 2001년식 모델을 2003년에 중고로 구입하여 2005년까지 약 2년간 보유를 했었다.

이 차를 타면서 주말마다 전국 방방곡곡을 열심히 달렸던 즐거운 추억들도 많고, 초보 운전자 답게 여기저기 긁히는 사고가 많아서 수리비로 돈을 많이 썼던 안좋은 추억도 많다.





이 차를 중고로 구입을 했는데, 아무래도 전 주인이 개인전 레이스에 출전을 하신 분 같다.

차가 다양하게 튜닝이 되어있었는데, 흡기의 경우 필터 교환이 필요없는 레이스카용 흡기로 교체가 되어있었고, (덕분에 오일 교환 비용이 약간 저렴했다. 에어 필터 가격만큼.)

배기는 사진에 보이듯이 우렁찬 소음을 자랑하는 머플러와 길이가 짧은 스포츠카 중통으로 교체되어 있었으며, (머플러가 너무 시끄럽고 지상고가 너무 낮아서 나중에 결국 순정으로 교체했다.)

인치업된 요코하마의 휠/타이어 세트를 신고 있었고, 좌석에는 4점식 안전벨트가 추가로 설치되어 있었다.

후드 (본네트)에서 후드가 완전히 닫히지 않도록 만들어 놓기도 했다. 이건 보기 싫어서 그냥 원상복귀시켰는데, 카센터 직원은 엔진 발열에 좋은 튜닝이라고 원상복귀시키지 말라고 하시기도.

단골로 방문하던 카센터 주인 아저씨의 의견으로는 클러치의 경우도 일반 자동차의 클러치라고 보기엔 너무 무겁다며, 튜닝되었을지 모른다고 하시던데, 140마력밖에 안되는 엔진 성능으로 봤을때 굳이 클러치를 튜닝했을거 같지는 않지만, 어쨌는 사실을 알수는 없었다.

아, 그리고, 서스펜션은 당연히 아주 단단한 스프링을 바뀌어있었고, 차고를 최대한으로 낮춰놓아서, 과속방지턱을 넘을때마다 바닥이 살짝 긁히곤 했다.


이렇게 잔뜩 튜닝된 차를 구입한 덕분에, 티뷰론이 어떤 자동차인지 리뷰를 하는건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겠다.

어쨌든, 리뷰를 해보자면. 일단 제일 큰 장점은 1.2톤 밖에 안되는 가벼운 무게다. 가벼운 무게 덕분에 140마력 밖에 안되지만 0-100km 가속 능력은 8초 정도의 괜찮은 수치를 보여준다.

또한 가벼운 무게와 수동변속기의 조합 덕분에 연비도 꽤 훌륭한 수준이었는데, 내 출퇴근이 고속도로 위주이긴했지만, 그 당시 나는 좀 심하게 과속을 하는 편이었는데, 그래도 언제나 12km/L 수준의 좋은 연비를 유지했다.


변속기도 무척 맘에 들었는데, 변속 레버가 철컥하고 물려들어가는 느낌이 확실히 느껴지는 타입이다.


그리고, 재밌는것은 전류구동 자동차임에도 불구하고, 언더스티어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아마도 차체이 비해서 휠베이스가 짧다는 점도 있겠지만,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티뷰론의 초기 세팅 자체가 후륜 트랙션을 일부러 약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즉 핸들링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 자동차의 성능을 희생시키는 어이없는 짓을 했다는 의미인데, 이 말이 사실인지는 내가 확인을 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전륜구동 자동차치고는 스티어링이 무척 좋았던 건 사실이다.




(내가 찍은 실내 사진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퍼왔다.)



티뷰론 터뷸런스의 가장 큰 장점은 아마 디자인일 것이다. 근육질 몸매를 연상시키는 외형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조금 유치하지만, 그래도 꽤 봐줄만한 디자인이다. 그리고 driver's car 답게 운전자주위를 감싸도록 만들어진 실내 디자인도 지금 기준으로 봐도 나름 괜찮은 편이다.

근데, 쉽게 칭찬을 할수는 없는것이, 티뷰론의 앞모습은 토요타의 셀리카 6세대의 디자인을 카피했다는 의심을 많이 받고 있다. 물론 이게 사실인지 내가 알수는 없지만, 내 눈에는 티뷰론이 더 근사해 보인다.





티뷰론과 닮았다고 알려진 토요타 셀리카 6세대. 물론 셀리카가 티뷰론 보다 훨씬 먼저 시장에 나왔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티뷰론의 장점은 어쩌면 저렴한 가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그 당시에는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출시 2년 밖에 안되고 주행거리가 3만마일도 안된 거의 새차를 천만원도 안되는 비용으로 구매를 했었는데, 물론 그 당시 물가를 고려를 하면 천만원이 저렴한 것은 분명 아니겠지만, 외국 자동차 가격에 비교하면 한국에서 현대차의 가격은 매우 저렴한 가격인것은 분명하다.


티뷰론의 단점이라면, 불편한 의자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의자가 너무 불편해서 1시간 이상 운전을 하면 허리가 아파오고 온몸이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쉽게 오염되는 소재라서 커피등의 얼룩이 쉽게 생긴다. 그리고 실내 소재가 너무 저렴해보이는 재질인 것도 거슬리는 점이다.


내가 이 차를 타고 레이스 트랙을 달려보진 않아서 모르지만, 스포츠카라고 하기에는 다소 모라잔 달리기 성능을 보여준다고 하더라.

하지만, 그 당시 일반 세단에 비해서는 훨씬 뛰어난 성능인것은 사실이며, 내 경험에도 일반 도로에서 안전운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운전을 한다면 사실 충분히 재밌게 운전을 할 수 있는 자동차라는것은 분명하다.


사실 제일 심각한 단점은 승차감이 너무 단단하다는 점이었는데, 사실 이것은 일반적인 티뷰론의 특징이 아니라, 서스펜션 튜닝이 되어있던 내 차의 특징일거 같다. 어쨌든 내가 지금까지 타봤던 자동차 중에서 가장 승차감이 나쁜 차로 기억이 되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BMW 미니보다 승차감이 더 나빴다.


또 한가지 단점이라면...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의외로 트랙션이 쉽게 날라가는 편인데, 언더스티어를 억제하는것도 좋지만, 스티어링 보다 훨씬 더 중요한 트랙션을 희생하는 것은 절대로 잘못된 세팅이다. 나의 경우 그 당시 트랙션 부족으로 슬립을 한적이 없어서 사실 이 소문이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언더스티어가 별로 없었다는 것은 확실히 기억한다.


실내 공간의 경우, 뒷좌석 공간이 많이 비좁다. 사실 이 정도의 전장을 가진 자동차의 경우 해치백이나 세단형으로 만들지 않으면 뒷좌석의 머리 공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티뷰론 터뷸런스는 패스트백 쿠페이기 때문에 머리 공간이 많이 부족해서 성인이 뒷좌석에 탑승하는 것은 불편하다.

하지만 뒷좌석을 접을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트렁크 공간을 크게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사실 스포츠 쿠페에게 뒷좌석 공간이나 트렁크 공간의 크기는 그닥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서울에 살던 시절에는 차가 필요없었는데, 2003년에 성남으로 이사를 가면서 차가 필요해져서 구입을 하게되었고.

다시 2005년에 서울로 이사를 가면서 팔게되었다.

고속도로 위주로 달리던 성남 시절과 달리,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려니 워낙 서울 시내 도로가 막혀서, 수동변속기로 운전을 하는것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때쯤, 이 차와 작별을 하였다.


그 이후로 훨씬 더 비싸고 좋은 자동차들을 구매했지만, 사실 달리는 즐거움만을 놓고 따지자면, 진보된 기술로 무장한 최신 자동차보다는, 그냥 수레에 엔진 달아놓은 듯한 단순한 느낌이 느껴지는 옛날 자동차들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게다가 나에게 첫차였기 때문에, 틈만 나면 이 차를 타고서 전국을 누비고 다니던 젊은 시절의 추억이 함께 떠오르는 특별한 자동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