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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일상

2016 크리스마스

by 마미베이 2017. 1. 13.


<트리>


2016년 크리스마스 트리는 땡스기빙때 만들었습니다.

친구들과 트리로 사용할 나무를 잘라온 얘기를 학교에서 나눈 아이가 

우리는 왜 나무 자르러 안가냐고 물어봐서

우린 귀찮아서 그런 거 안한다, 대신 편하게 가짜로 한다...이런 얘길 하기가 좀 그렇긴 했습니다.


미국 서버브의 거실 집은 천장이 이층까지 뚫린 집이 많은데

거기에 아주 큰 트리를 놓아서 윗층 창까지 트리가 보이게 해둔 집도 꽤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키워서 파는 나무 농장에는

매년 땡스기빙때 가족들이 함께 가서 적당한 나무에 우리 꺼라는 태그를 달아서 표시해두고

12월 전후로 가서 잘라서 차 지붕에 싣고 오는 것을 '트래디션(Tradition)'으로 매년 하는 걸 좋아하더라구요.

부모가 어렸을 때 갔던 나무 농장에 아이를 데리고 간다, 이런 걸 되게 자랑스러워하는거죠.


트리 장식은 매년 같은 걸 쓰기도 하지만

그 해에 여행 다니면서 사 온 장식을 추가하면서 한 해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도 한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 기념품은 대체로 비싼 편이라 우리는 보통 자석으로 대체합니다.



매년 도서관에서 만드는 책 트리.



올해 진저브레드 하우스는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만든 걸로 했습니다.

만들고 바로 다 뜯어 먹었다는...


<산타와 사진 찍으러>







또 다른 크리스마스 전통으로는

아이들이 매년 산타의 무릎에 앉아서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보통 몰에 가면 멋지게 꾸며둔 산타 워크샵에 산타가 앉아있고 거기서들 많이 찍는데

우리는 BassPro Shop이라는 곳에 갑니다.

여기는 들어가서 사진 찍을 시간이 적힌 종이를 받아 들고 기다려야 하는데

무려 무료라는...( 무료로 찍어주는 날이 정해져 있는 해도 있는데, 올해는 계속 무료였습니다.)

하지만 기본 한 시간은 기다리게 해서 가게 안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게 만듭니다.

사냥용품, 총, 낚시용품부터 보트까지 정말 와일드 액티비티 용품은 다 파는 너무 재밌는 것이 많은 곳입니다.



커다란 어항



각종 사냥 용품들, 낚시용품 뿐 아니라

사냥 라이센스도 있고 총은 무려 한쪽 벽에서 저쪽 벽까지 엄청나게 늘어놓고 판매합니다. 그건 시로시로여..



활쏘는 아저씨 보이죠?



옷도 있는데 대부분 사냥할때 입는 잠복용 무늬이고

이건 카하트(Carhartt)라는 브랜드의 옷입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 아버지가 입고 나왔던 자켓인데

나중에 딸도 카하트 자켓을 입고 있죠.



요거는 아니고 비슷한 건데

울 남편도 잔디 깍을때나 야외 일할때 용도로 하나 입고 있습니다.

미국 농가에서 대대로 물려 입는, 무지하게 질긴 옷이라고 하네요.

디자인은 정말 못났습니다만, 터프한 작업을 하기에 최고의 옷이랍니다.


 


<산타>



올해는 산타에게 두 번이나 편지를 보냈고

두 번 답장을 받았습니다.

하나는 주소가 명확한 캐나다 산타입니다.

위 주소로 적어서 보내면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긴 답장을 보내줍니다.






재봉틀과 드림캐쳐를 원한다는 카드.



두 번째 편지는 카메라와 드림캐쳐라고 선물을 바꿨는데

타운 오피스(동사무소?)에 마련된 산타 전용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친절히 이름까지 불러줘가면서 엄청 길고(재미없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세 번째 편지로 부탁한 건,

빨간 코 루돌프가 진짜 있냐는 질문을 보내고 싶다고 해서

내가 부쳐주마 하고는, 슬쩍 했습니다.


루돌프가 진짜냐며 이제...슬슬 의심을 시작하는 듯 합니다.

답장은 크리스마스날 선물과 함께 받았습니다.

루돌프는 진짜야...라는 내용으로 받았는데,

그 편지를 보더니 다시 의심을 접더군요.


학교에서 산타나 루돌프가 있다 없다로 얘기가 슬슬 나오기 시작해서

이제 곧 동심은 멀리 날아갈 듯 보입니다.



제 입장에서 그닥 아쉽지 않은 이유는

돈쓰면서 이게 산타가 준거라고 하는 것도 아깝고

가장 힘든 건 포장지를 아이가 모르는 걸로 싸고 편지도 출력해야 되고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안쓰던 포장지까지 다 동원해서

산타, 아빠, 엄마가 주는 선물 여러개를 포장해서 트리 밑에 두었습니다.



산타에게 줄 쿠키와 루돌프에게 줄 당근까지 놓았고,

아이는 산타에게 선물을 하나 포장해서 두었죠.



산타가 아이에게 주는 편지,

루돌프는 진짜란다 라는 추신이 들어있습니다.



양말에도 작은 거 하나 넣어주고.



아이가 자러 가면 이렇게

산타가 먹고 남긴 쿠키 부스러기와

루돌프가 먹고 남긴 당근 반쪽이 놓여있습니다.


아이가 산타에게 준 건 트리 장식 만든 거네요. 이건 산타가 가져갔습니다.



아침에 선물 뜯는 시간,

무지 행복해야 하는데 이날 배가 아파서 선물 뜯는 것도 힘들어했다는...



카메라와 재봉틀 사이에서 마음이 왔다갔다 하다가

최종 선물은 재봉틀로 받았습니다.

제가 책보고 숙지해서 알려줘야 하는데 아직 사용법을 숙지하지 못해서 활용을 못하고 있습니당.



<파티>



올해 크리스마스 파티는

겨울이면 찾아오는 감기, 스노우스톰 뭐 그런 것들로 또 미루다가

12월 31일에 친구네 집에서 "직접 담근 생막걸리 파티"라는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우리집 아저씨는 피스코 사워를 만들겠다고 칵테일 재료를 가져갔고

온갖 종류의 먹을거리를 점심부터 저녁까지 내리 먹고 놀았습니다.



이 집 부부는 둘 다 요리를 잘하는데

이 집에 다녀오면 미슐랭 식당을 다녀온 것 처럼 잘 먹고 온 기분이 듭니다.

준비해둔 음식도 많았는데, 다른 친구가 대합을 가져와서 즉석에서 시원한 국물의 대합탕까지..



조개탕, 칵테일, 막걸리, 프로슈토, 새우, 정어리 등 이것저것 계속 먹다가 

빌보 클스마스 그림있는, 나이프? 인가 그런 그릇에 담아서 메인으로 동파육, 치킨, 가지찜, 아스파라거스 베이컨말이 먹고

후식으로 케익하고 마카롱을 커피와 마셨읍죠...



쓰다보니 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먹을 게 많아서도 그랬지만, 소중한 친구들과 연말에 함께한 시간이 감사하네요.



남는 음식을 싸와서

다음 날까지 또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편은 생막걸리를 챙겨오고



아이는 선물을 챙겨오고




올해의 테마는 바느질이어서 그런가,

이모들이 바느질하는 선물들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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