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교에서 Heritage Day라는 행사를 한답니다.
이민자의 나라다운 행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의 Heritage를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입고 가는 날입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옷, 깃발, 모자 같은 것들로 자신들의 문화를 표현하는 겁니다.
아이는 지난 주부터 이 날, 한복을 입고 싶지만, 치마 길이가 길어서 너무 불편하기 때문에
한복 입은 사진을 출력해 달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이런 걸 만들었습니다.
깃발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것들을 그려넣었습니다.
Rose of Sharon 무궁화
Han River 한강
Hangeul 한글
Hanbok 한복
Taekwondo 태권도
Taegeukgi 태극기
Pottery 청자
Kimchi 김치
이걸 가져가려고 준비를 해뒀는데 화요일 마침 눈이 많이 와서 휴교를 했죠.
제가 연기된 목요일에 잊지 말고 깃발을 가져가라고 했더니
혹시나 잊어버리더라도 항상 잊지 않고 갖고 다니는 나의 Heritage가 있다고 맞춰보랍니다.
....
그건 바로, 자기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하네요.
한국어를 말하는 건 내 뇌에 있기 때문에 어디를 가나 갖고 다닐 수 있다네요.
풉~!
뇌의 언어는 잃어버리지는 않아도 잘 잊어버리거든!
(영어도 한국어도 안되어가는 엄마를 보렴.)
어쨌든, 이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안녕?"도 알려주고
우리는 피부색, 머리색, 눈색 서로 다르고 우리는 다 서로 존중받는 사람이라는 노래도 불렀다고 집에와서 막 불러주더라구요.
교장 선생님의 후기 노트 역시, 아이들이 우리 인간의 다양성과 아름다움, 그리고 똘레랑스(tolerance)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제가 똘레랑스가 '관용', 즉 나와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걸 이제 알았지 뭡니까.
요즘 미국이 그 미국이 아니게 만드는 정치하는 그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데 평생 알 수가 없겠죠.
***
학교 경험이 많은(아이가 많은) 다른 집을 보니 목걸이로 걸 수 있는 걸 만들었던데
내년에는 기억해뒀다가 힌트를 줘야겠습니다.
깃발 대신 목걸이 형태면 하루 종일 가지고 다닐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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