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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일상

아이키아 가서 놀다 옴.

by 마미베이 2015. 12. 21.



남편이 반년만에 드디어 이발을 하겠다고 해서 집에서 한시간 거리의 이발소에 갔다가

거기서 30분만 더 내려가면 있는 아이키아에 들렀습니다.

Stoughton 에 위치해 있고 보스턴 시내에서는 30분 남쪽입니다.




아이키아에 가면 스웨디쉬 밋볼은 꼭 먹어줘야 될 것 같습니다.

(올때 계산대 밖에 있는 그로서리마켓에서 Frozen 미트볼,소스 한 봉지 사왔어요)

그리고 저 마늘빵이랑 연어 샐러드 정말 맛있습니다. 거기에 스프랑 키즈밀 중에 아이가 골라서 시켰어요.

이번에 갔더니 세트 메뉴가 다 없어진 것 같더라구요.




그 멀리까지 갔으니 아무리 힘들어도 뭐 새로 나온 거 없나 하고 1, 2층 다 둘러봤습니다.

가죽이 환상적으로 부드러운 소파입니다.

아이키아가 싸구려 가구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렇게 재질 좋고 고급스러운 제품이 요즘 많더라구요.

우리는 가죽 소파를 좋아하지 않아서 촉감만 느껴보고....

그런데 훌륭한 재질에 비해 가격이 그렇게까지 비싸진 않습니다. 1000불 정도였던 거 같은데...

동네 가구점에 비하면 완전 합리적인 가격이예요.



이 의자는 나, 아이키아, 라고 써있는 오래된 디자인이죠.

의외로....불편합니다.

의자는 물론, 발 받침대까지 불편해서 저는 안좋아해요.

아기꺼는 귀엽고 괜찮습니다.

(제 등산화 보이시나요? 오래 걸을 꺼 생각하고 아예 작정하고 간 겁니다.)



벙커베드는 아이들의 로망,

우리집은 넓어서 벙커베드가 필요없다고 설명해야 되는 우끼는 상황...



이젠 훌쩍 커버려서 이런 거 작습니다.

이렇게 알록달록 예쁜 벙커 밑에서 노는 거 보니, 더 어렸을 때 낮은 벙커를 사줬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아이친구 엄마가 아이키아에 다녀온 얘기를 듣자면

아이들이 커가면서 가구 바꾸기 싫어서 동네 가구점에서 애초에 비싼 세트를 샀는데

아이키아 가서 눈물을 흘렸답니다.

이렇게 예쁜 걸 사서 아이들 막 낙서하고 놀게하고 언제 버려도 안아깝게 쓰고 나중에 더 좋은 걸 샀어야지,

왜 처음부터 비싼걸 사서, 무겁기만 하고, 그 비싼 거에 애들이 낙서 벌써 했고...

아이키아 가구를 못써본 게 너무 한스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고 하더군요.


우리집은 1층에 다이닝룸을 아이 놀이방으로 꾸몄는데 그냥 아이키아 쇼룸이고

2층 아이 방도 아이키아 가구로 다 꾸며줬는데도 또 갖고 싶은 걸 보면

정말 아이키아의 애들 가구는 훌륭합니다.


보스턴 남쪽에 아이키아가 생긴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우리 동네 사람들은 아이키아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한번은 아이 친구네 집에 놀러갔더니 지난 주말에 아이키아에 다녀왔다면서

아이키아 팜플릿을 보여주면서 그 안을 어떻게 돌아보면 되는지를 한참 설명해주더라구요.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아이키아는 아직도 가난한 유학생들이 쓰고 버리는 가구, 이런 인식이 강하고요.

동네 가구점에서 산거는 대대로 물려써도 되는 가구라는 인식이 강하겠죠.

그치만 요즘 가구 물려주면 누가 좋아하나요...이사할 때 다 버리고 새로 살 수 있으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하도 쇼핑을 다녀봐서

앉아보고, 누워보고, 별 짓을 다합니다.



2층 마지막은 아이들 장난감 코너,

지나서 1층은 내리 엄마를 위한 곳이기 때문에

다리 아프다고 툴툴 거리는 아이를 카트에 태우고 나와서

아이스크림으로 달래줘야합니다.



나오는 길에 계산대 옆에 있던 포스트잇을 사줬더니

짧은 이야기를 써주겠다고 벌써 낙서하고 여기저기 붙여놨습니다.

To Mommy

There was a monster who stared at mommy and mommy said, What?!


(steer는 stare가 의도인 듯

"엄마에게, 엄마를 쳐다보고 있는 몬스터가 있었는데, 엄마가 "뭐!"라고 했다.")






이번에 소프트토이 할인을 하길래

강아지와 아기돼지 더 사왔습니다.

고양이는 지난번에 샀던 거고..



stuffed animal들이 이렇게 많은데...

자기가 좋아하는 건 하나씩 가방에 넣어서 스쿨 버스에서 아이들에게 이름 알려주고 장난하고 그럽니다.

원래 장난감을 학교에 가져가면 안되는데 다른 아이들도 다 가져오는 바람에 더 이상의 설득력이 떨어져서 학교에서는 가방에서 꺼내지 않겠다는 전제 하에 보냅니다.



이번 아이키아 인형도 다 제가 먼저 보고 갖고 싶어서, 이거 이거 어때?...물어봤는데

못생긴 누런 강아지만 관심있어해서(이미 집에 커다란 누런 강아지 있거든요) 

좀 색깔있는 걸로 유도하고 나서,

나머지는 다 엄마꺼라고 하고 아기돼지와 비둘기닮은몬스터를 샀습니다.

나중에 집에와서 엄마가 골라온 새끼 돼지를 갖고 싶은지, 그거 온 가족이 다 같이 갖고 놀자고 우기네요.



이건 이번에 새로 나온 디자인인 몬스터인데

마치 "Don't let the pigeon drive the bus"의 그 비둘기 같죠?

아이들이 디자인한 거라고 합니다.

아마 그 비둘기를 염두해둔 그림을 그리다 말았던 모양입니다.

요즘 여기서 밀고 있는 인형인거 같애요.

색감이 예뻐서 비둘기 친구해주려고 데려왔습니다.




Can I drive the bus?

Can I have a duck?

Can I eat hot dog?

뭐든 다 갖고 싶어하는 비둘기랑 진짜 비슷하죠?




머그 1불도 안하는 거, 손잡이가 특이하길래 커피마시려고 사왔어요.

아이키아 컵은 정말 좋아요.

유리컵이고(크리스탈은 보통 납 들어간 게 많아서 안좋음) 저렴하고 모양 편하고.

그런데 다른 그릇이나 스덴 냄비류 같은 주방용품은 비추.

소품이 아닌 일반적인 부엌용품은 홈굿(Homegoods)이나 마샬스(Marshalls)에 가서 사는 게 가격도 그렇고 재질도 훨 좋습니다.



최근에 새로 나온 가구 중에 벤취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사오려고 창고에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품절이네요.

그게 어떤 거냐면...





바로 이거입니다.

아무데나 구석에 두면 너무 요긴할 거 같은거예요. 재질도 좋고 디자인도 예쁘고.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겠죠. 그러니 재고가 없더라구요.




사실 이번에 간 이유는 부엌에서 쓸 봉지 집게를 사겠다고....고작 2.99달러 짜리 사러 갔다가, 

누구나 그렇듯 왕창 사들고 오는데, 원하는 게 재고도 없고,

또 그동안 엄청 들락거리면서 집안에 가득 채워놔서 많이 살게 없더라구요.

결국 이번엔 정말 안사서 60불밖에 안썼습니다.


처음에 집을 꾸밀때 싱글홈에 아이키아는 안어울린다, 한번 쓰고 버리는 거다..

뭐 이런 얘기들이 많길래 좀 중후한 느낌의 가구를 사려고 했는데

도저히 취향에 안맞아서 못 사겠더라구요. 

물론 Crate and Barrel이나 Ethan Ellen 같은 데는 맘에 드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고 말이죠.

그래서 좀 중심이 필요한 커다란 식탁과 책상은 Pottery Barn에서 샀고, 

몇개의 중요한 의자는 동네 가구점에서 샀고, 

나머지 자잘한 소품들은 다 아이키아에서 구매했는데, 넘 만족스럽습니다. 

가구를 부부싸움하고 주먹으로 때리지 않는 한은 그렇게 약하지도 않구요.





여기가 원래 다이닝룸 자리인데 우린 식탁 자리를 큰 걸로 채워놔서 다이닝룸이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 공간으로 꾸몄어요. 피아노와 소파, 숫자바닥매트 빼고 전부 다 아이키아라능...

가끔 보면 아이키아 쇼룸이라는 착각이 들어요.



하도 예쁜 거다하면 집어와서 이 책상은 둘 곳이 없어서

거실 구석에 장난감 올려두었습니다.

등나무 의자도, 벽난로 앞의 토이박스도 아이키아예욤.




작년 8월에 아이가 1학년이 된 기념으로 꾸며준 방,

어달 정도 여기서 아이 혼자 잤었는데

겨울이라 다시 한 방에 모여 자는 바람에 옷 가지러 가는 일 외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운데 장난감 바구니는, 제가 십몇년 전에 캐나다의 아이키아에서 샀던 건데

캐나다->한국->시카고->뉴햄셔까지...

대륙을 따라다니고 있는 겁니다. 지금 버전은 작은 것만 나오더라구요.


알럽 아이키아! 이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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