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주의 가을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애플 피킹을 할 수 있는 곳이 널린 것 또한 감사할 일이고요.
올해는 친구네 가족과 함께
뉴햄프셔주의 주도인 콩코드에 위치한 카터힐팜(Carter Hill Farm)으로
애플피킹을 가보았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주차요원이 정갈하게 안내를 하고 있고,
멀리 가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작은 전망대,
과수원 안으로 걸어들어가도 되지만 재미삼아 탈 수 있는 트랙터까지 갖춘
완벽한 곳이었습니다.
그 동안 왜 이런 곳을 몰랐던 건지 안타까울 정도로 잘 정리된 곳이었습니다.
그 중 가장 백미는,
맛있는 애플사이더 도넛입니다.
바로 튀겨나온 따끈한 걸 먹고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고 그래도 만든지 얼마 안된 도넛을 사서 먹고 한 봉지 더 사왔습니다.
사과는 종류별로 따면 되지만
가장 가성비 좋은 허니크리습 사과를 찾아서 땄습니다.
마트에서 보통 사과가 1파운드에 1불인데, 허니크리습은 3불입니다.
하지만 애플피킹에서는 종류 상관 없이 1파운드에 1불이어서 허니크리습 있는 곳으로 찾아갔죠.
당.연.히, 다 따가고 없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남편과 친구분은 과수원 끝까지 들어가서
사람들이 미처 따지 않고 남겨둔
허니크리습 사과를 한 봉지 따왔더라구요.
나무에서 이것 저것 따서 맛본 결과
사과는 역시 달고 아삭한 허니크리습이 최고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곳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콘메이즈 할 장소로 이동,
올해는 두 개의 콘메이즈가 있었는데
들어가기 전에 애플 사이더를 만드는 곳에서 하나 얻어먹고
입장권(인당 $6, 아이들 무료)을 사서 입장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길 찾는 걸 맡기고 저와 언니는 옥수수대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수다떨며 산책을 했죠. 두 개의 콘메이즈를 다 돌고 나오니 4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너무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콘 메이즈 산책을 마치고 나와서 이 팜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친구네 집으로 이동해서
저녁 파티로 삼겹살을 원없이 먹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 블루베리 피킹을 하러 가서 바가지 뒤집어 쓰고 찍었던 사진인데,
저 위에 애플 피킹에서 우리 딸을 목마 태워준 언니네입니다.
이 아이들이 함께 쑥쑥 커가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하고 가슴 벅차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지난 여름에 딸기 피킹하러 갔던 것도 있습니다.
딸기 밭 입구에 나무가 있길래 자세히 보니
체리가 익어가고 있더라구요.
'뉴햄프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땡스기빙 (0) | 2018.11.23 |
---|---|
2018 할로윈 (0) | 2018.11.01 |
한스콤 군부대 구경 (0) | 2018.08.13 |
산수 가르쳐주다가 눈물 흘린 이야기 (0) | 2018.08.13 |
9살 생일 파티 (0) | 2018.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