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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 애쉬스를 보내며 이사오면서 집에서 키우던 햄스터 'Ashes 애쉬스'를 비행기로 데려올 수가 없어서 친구네 집에 떠밀다시피 맡기고 왔었습니다. 아이는 애쉬를 그리워하며 사진을 보여달라고 자주 눈물 짓곤 했는데요. 다행히 얼마 전 뉴햄프셔 여행 때, 가장 친했던 이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애쉬스와 잠시 재회를 했죠. 그런데 오늘 이 친구에게서 메세지가 왔습니다. 애쉬가 어제 아침에 하늘 나라로 갔고 두 살이 넘었으니 햄스터 나이치고는 나이가 든 거 맞지? 우리집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네(함께 떠맡긴 물고기도 얼마 전 하늘나라로 갔기에), 하며 아프진 않았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다정하고 귀여운 햄스터였다고 하네요. 햄스터를 키우는 게 손이 많이 가지는 않아도 여행 갈때 좀 챙겨줘야 하고, 베드도 가끔 갈아줘야하는 등 .. 2020. 1. 20.
산 카를로스 크리스마스 라이트 크리스마스 라이트 장식을 멋지게 한 집을 찾아보던 중 아는 언니가 소개해주신 산 카를로스의 한 거리, 이 구경만으로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선사해줬습니다. 1900 Eucalyptus Ave, San Carlos 그냥 라이트 장식을 자기들이 좋아서, 자기 집에다 해 둔 동네입니다. 입장료 이런 거 없고, 근처에 주차하고 이 거리를 걸어서 구경하면 됩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운 시기에 가면 자기들이 파티를 하며 캐롤 송 부르는 사람까지 불러서 온 거리를 가득 채운 낯선 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사는 거리입니다. 크리스마스에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지역에 있다면 꼭 가보길 추천합니다. 여기를 걸어다니다가 너무 좋아서 팔짝팔짝 뛰고싶을 정도였다는... 신문 기사 인터뷰 - 이렇게 장식을 시작한 지 50.. 2020. 1. 3.
해피뉴이어 in 뉴햄프셔 도시로 이사하고 몇달이 지나 길거리에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는 인도가 따로 있고, 집에서 밖에 다니는 사람 소리가 들리는 북적거림에 익숙해질 무렵입니다. 렌트 집 타운 홈 밖의 정원 일은 당연히 고용된 사람들이 해서 더 이상 잡초를 보고 뽑아야겠다는 강박증도 사라졌습니다. 여름에 학교에 갔을 때 마른 땅에 커다랗게 자란 잡초 하나를 보고 뽑고 싶은 생각을 내내 하면서 지켜보았는데 반 년이 지나도록 그 잡초는 그대로 있는 것이 신기했지만, 내 손은 저걸 뽑을까 말까로 고민하며 보낸 시간. 이젠 더 이상 잡초가 아닌 아름다운 정원을 보고 "가드닝"을 생각하지 않고, 아름다움만 즐기는 자세로 바뀌었습니다. 4개월이 지나니 새로운 것들이 더 이상 새롭지 않습니다. 12월 크리스마스 방학을 이용해서 아이가 그리워.. 2020. 1. 3.
첫번째 러브레터 아침, 저녁으로 향수병에 시달리며 우는 아이를 위해 뭘 해줄까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가기 싫다는 매쓰 올림피아드 반이 끝나고 나오는 아이 눈치를 보며 최대한 오버해서 밝게 인사를 하며 아이를 맞았는데 아이가 저보다 더 오버스런 밝은 표정으로 주머니에서 쪽지를 하나 꺼냅니다. 엄마, 방금 오렌지색 자켓 입고 지나간 애 봤어? 걔가 이 쪽지를 나한테 주면서, 너 콜 알아? 콜이 너한테 이거 주라고 했어. 라며 받은 그 쪽지를 보여줍니다. Open 이라고 써있고 쪽지를 열었더니 I Love You -Col- 이런 내용이! 자기는 내일 콜에게 쪽지를 보내볼까 한다며 너무 즐거운 표정입니다. 너, 첫번째 러브레터야? 라며 저도 덩달아 오바육바를 하며 좋아해주고 나서, 그런데 그 쪽지에 다른 낙서가 있는데? 그리.. 2019. 12. 17.
실리콘 밸리 - 베이 지역 북캘리포니아 북가주 실리콘밸리 산호세 샌프란시스코 페닌슐라 베이 에리어 사우쓰베이 이스트베이 이 곳은 정말 많은 이름을 가졌다. 캘리포니아의 북쪽이고 미국에서 큰 도시에 속하는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두 도시 사이의 모든 지역에 사람이 빠글빠글 산다. 미국 전체적으로 넓은 땅에 여유롭게 사는 느낌이라면 이곳은 한국의 도시처럼 사람이 많다. 산호세와 샌프란 시스코 사이의 지역을 "베이 지역"이라고 하는데 현지인들에게 가장 정확한 지명이고, 이름이 예쁘기도 하고 좀 있어보여서 이 많은 이름 중 "베이 지역(Bay Area)"을 골라 부르려고 한다. (실리콘 밸리라는 옛날 별명때문에 밸리 지역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Bay Area이다! 많은 미국 친구들도 "베이에리어"라는 지명은 몰라서 이 근처를 샌프란시스코.. 2019. 11. 27.
바이 바이 뉴햄프셔 하우스 바이 바이 뉴햄프셔 하우스, 집 내놓고 세 달만에 클로징을 했습니다. 7년 정든 집을 오만 정을 다 떼게 힘들게 팔고 나니 (바이어의 크레딧 문제로) 이제 정말 뉴햄프셔의 삶이 결말을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록 언덕 위에 아름다운 집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고 웃고 떠들고 즐겼던 곳. 그곳에서 함께 했던 우리 가족들의 추억과 그곳 친구들과의 추억은 어린 시절 고향집에 대한 기억보다 더 선명해서 항상 기억할겁니다. 어디 시골 구석에 처박혀서 아무 생각 없이 초록 잔디와 나무만 쳐다보며 살았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이런 꿈을 꿔본 적이 있지 않을까요. 그렇담 저는 이미 그 꿈을 이루고 7년이나 그 아름다운 곳에서 살았네요. 내겐 제 2의 고향, 우리 딸의 대부분의 인생을 보낸 곳이라 우리 딸에겐 정말.. 2019. 11. 5.
[하와이 빅아일랜드] 마우나 케아 이번 하와이 여행은 보스톤 공항에서 시작해서 오아후, 인천 공항 한국 방문 후, 오아후에서 빅아일랜드, 다시 오아후, 보스톤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여정이었는데 비행기에서 내려 짐찾는 것이 귀찮아서 짐은 부치지 않는 편이다보니 기내용 캐리어 세 개에 배낭 세개에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다녔습니다. 보통 기내용 캐리어 세 개면 충분한데, 이번에는 빅아일랜드를 위한 물건이 기내용 트렁크 세 개 중 절반을 차지해서 짐싸는 게 쉽지 않았죠. 해변에서 사용할 수영복 뿐 아니라, 오리발까지 포함한 스노클링 장비, 그 외에 볼케이노 국립공원과 마우나 케아 천문대에서 입을 두꺼운 옷, 망원경까지. 필수품인 옷가지와 여름이니까 슬리퍼, 장시간 비행을 위한 베개와 작은 담요까지 챙겨서 다녔으니, 이야말로 여행의 달인이 된 느.. 2019. 10. 6.
[하와이 빅아일랜드] 하와이 볼케이노 국립공원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는 국립공원 이름은 하와이 볼케이노스 내셔널 파크( 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입니다. 우선 최신 소식을 알리자면, 2018년 말부터 더이상 화산이 액티브하지 않아서 붉은 용암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습니다. 붉은 용암을 보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찾은 이 곳에서 들은 이 소식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계획대로 안되는 이번 여행의 테마와 완벽히 일치합니다. 보통 토마스 재거 뮤지엄에서 크레이터를 바라보면 밤에 붉은 용암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다 라거나, 칼라파나 라바 하이킹을 자전거를 빌려 타고 가면 바다로 흘러드는 용암을 볼 수 있다는 그런 소식들은 이제 옛날 얘기가 되어버린 겁니다. 칼라파나에 가봤자 더 이상 자전거 대여나 라바 투어 영업도 하지 .. 2019. 10. 6.
[하와이 빅아일랜드] 사우스 포인트/블랙샌드비치 빅아일랜드 여행 준비를 하다 놀란 점은 생각보다 섬이 너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숙소를 코나쪽 와이콜로아 빌리지에만 잡았기 때문에 꼭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하와이 볼케이노 국립 공원을 다녀오는 일이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하루에 남쪽을 다 돌고 오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남쪽 끝에 있는 사우스 포인트, 그랜샌드비치, 블랙샌드비치에 들렀다가 저녁에 하와이 볼케이노 국립공원에 도착해서 밤에 빛나는 라바를 보고 숙소에는 자정쯤 돌아가자는 것이 계획이었습니다. 계획만 놓고 보면 불가능했지만 결국은 다 하긴 했는데.. 국립공원의 대부분 시설을 닫은 덕분에 그곳에서 할일이 거의 없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들렀던 사우스포인트와 비치 이야기. 코나쪽에서 남쪽으로 끝까지 내려가면 되는 사우쓰 포인트(Sou.. 2019. 10. 6.
[하와이 빅아일랜드] 코나 지역 비치 하와이섬, 빅아일랜드는 서쪽의 코나 지역과 동쪽의 힐로 지역으로 나뉘는데, 같은 날, 같은 시간에도 힐로 지역은 수영하기에 춥고 코나 지역은 덥다고 합니다.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해서 우리는 코나쪽의 해변만 가기로 하고, 힐튼 와이콜로아 빌리지를 기준으로 반경 1시간 이내 거리의 비치를 가보았습니다. Hāpuna Beach State Park, Old Puako Rd, Waimea, HI 96743 Waialea Beach, Old Puako Rd, Waimea, HI 96743 Maniniowali Beach, Kalaoa, HI 96740 Kahalu’u Beach Park, 786702 Ali'i Dr, Kailua-Kona, HI 96740 가장 좋았던 곳은 북쪽의 하푸나 비치 국립 공원(Ha.. 2019. 10. 6.
[하와이 빅아일랜드] 힐튼 와이콜로아 빌리지 빅아일랜드는 하와이 네 개의 섬 중에 가장 큰 섬으로 공식 이름은 "하와이"입니다. 검은 현무암으로 덮인 커다란 섬, 오아후가 다 개발된 편리하고 적당한 크기의 섬이었다면 이곳은 아직 개발이 안 된 최근에 뿜어져 나온 용암이 굳어 돌로 굳은 날 것 그대로의 '커다란' 섬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곳에서 여행 준비를 제대로 안한 대가로 허탕 시리즈를 이어갔습니다. 볼케이노 국립 공원은 갔더니 작년(2018년) 말부터 화산 활동을 멈춰서 아무것도 나오는 것이 없어서 할 게 없다는 말을 들음, 부랴부랴 아래 분화구 내려가는 트레일을 했는데 내려 가다 해가 지는 것이 두려워 중간에 다시 올라옴, 그런데 해가 안짐, 마우나 케아 오니즈카 비지터 센터에 라면까지 사들고 갔는데 마침 비지터 센터가 공사를 시작해서 문닫음.. 2019. 10. 6.
[하와이 오아후]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하얏트 센트릭 호텔 2019년 7월 여행. 2019년 여름 방학에 한국 방문하는 비행기는 하와이안 에어라인이었습니다. 비행 일정은 복잡하기 그지없었는데, 보스톤->오아후->한국 왕복 비행기 티켓은 한번에 끊었는데 연결편이 수월하지 않아 가는 길에 오아후에서 하루 묵어야만 했던 것이고, 오거나 가는 중 하나는 며칠 묵었다가 타도 되기 때문에 보스톤으로 돌아오는 중 오아후에서 빅아일랜드 연결편을 별도로 구매해서 빅아일랜드 구경을 하고 왔습니다. 하와이 섬간 주내선(오아후빅아일랜드)을 한국행과 한꺼번에 구매해도 되지만 그보다 시간을 좀 더 길게 잡고 싶어서 별도로 구매했습니다. 워낙에 갈아타는 시간에 쫒겨 비행기 놓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싶지 않고 오아후 와이키키가 너무 좋아서 오며 가며 오아후 와이키키에서 하루씩 묵었습니다.. 2019.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