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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youtu.be/hPBfDf0HS00 답이 없는 뜬 구름 같은 질문 "어떻게 살 것인가?"에 이렇게 전체를 아우르며 깔끔하게 대답해주는 어른이 있어 다행이다. 일, 놀이, 사랑, 연대 구체적 실행은, 각자 자신의 몫. 2020. 11. 12.
할로윈 끝,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 동네에 이렇게 멋진 마스크를 씌워놓은 집이 있다던데 어딘지는 모르고 사진으로만 봤습니다. 동네의 고 스티브잡스의 집에 매년 할로윈 장식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길래 가봤는데, 코비드 시기라 아무 장식도 없고 사과나무에 탐스럽게 사과가 열려있었습니다. 맥킨토시 사과였겠죠? 우리 아이 열한살 인생에 처음으로 트리커트리팅 없이 할로윈이 끝났습니다. 대신 크리스마스까지 먹을 캔디를 자기가 좋아하는 것으로 잔뜩 사왔습니다. 할로윈이 끝나자마자 집 안에 두었던 장식품을 거두어들이고 창고에 다녀왔습니다. 아파트는 개인 차고가 없어서 물건을 보관할 거라지가 없어서 작은 창고를 각 유닛마다 배정해주지만, 일단 너무 작고, 차고가 있는 지하의 한쪽에 죽 있기 때문에 한번 가려면 마음 먹고 다녀와야합니다. 공간이 작아서 물건을.. 2020. 11. 6.
Out of my mind 소설 읽기 온라인 게임이나 유투브 보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책에 그닥 흥미를 보이지 않게 된 아이에게 억지로 책을 읽히기 위해 도서관에서 6학년 권장도서를 빌려오고 있습니다. 그 중, Sharon M Draper의 Out of my mind, 표지의 그림이 눈에 띄어서 무엇에 대한 내용인지 궁금해서 보다가 노안을 부여잡고, 저도 같이 읽어보았습니다. 소감은, Bummer! (이게 뭥미? 느낌) 문장도 좋고, 휠체어에 앉은 아이(Melody)의 시선으로 본 이야기도 좋고, 부모와 좋은 이웃(Mrs.V), 좋은 선생님도 좋았습니다. 오, wonder 랑 비슷하고 괜찮은 책이네, 라고 생각하다가, (스포일 쬐끔, 이 책 읽을 사람은 이 후기 패스하시길.) 2/3 이후, 뒷부분에서 실망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감동없이 .. 2020. 10. 20.
코비드에도 가능한 운동 프리틴 나이가 되는 딸아이는 학교 시작시간 10분 전에 일어나서 잠옷 그대로 입고 자기 방에서,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온라인 수업을 듣고, 쉴때는 몇 걸음 나와 거실에서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만들면서 보냅니다. 운동 부족이 우려되어 억지로 산책을 나가지만 뛰기 싫어서 스쿠터를 타고 나가고 스쿠터 따라 가느라 저만 뛰어가게 됩니다. 공원에 도착하면 제가 줄넘기 500개를 넘게 하는 동안 고작 백개 이백개를 억지로 합니다. 그나마도 공기가 안좋아서 산책도 못하는 몇주간은 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티에서 하는 코비드에도 가능한 운동 프로그램에 등록을 했습니다. 크로스 컨트리와 테니스, 오렌지빛 하늘과 공기가 안좋아서 일주일이나 미뤄지긴 했지만 드디어 시작을 해서 일주일에 세 번, 1시간 내내 달리.. 2020. 9. 23.
개미와의 배틀 작년 가을에 1년을 채 못살았던 타운홈에 들어갔을때 집 안에 개미가 기어다니길래 얼른 홈디포에 가서 개미 베이트를 사다가 놓았더니 순식간에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올해 9월에 접어들자마자, 개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은, 침대에 몇마리가 기어다녔는데, 아이가 영화를 보며 흘린 과자 조각이 있어서였습니다. 다음 날 침대보를 다 뒤집어서 빨고 곧장 타겟에 가서 개미를 제일 잘 잡는 terro브랜드의 베이트를 사다가 두었더니 이틀을 꼬박 개미 군단이 와서 그 약을 먹고 갔습니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쯤되면 사라지겠지 했는데 웬걸! 하루 지나고 다시 또 개미떼가 나타납니다. 이건, 지난번에 이 약을 먹고 간 개미가 다시 살아나서 온건지, 새로운 콜로니의 개미떼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엄.. 2020. 9. 23.
좁고 낡고 시끄러운 우리집의 좋은 점 팔로알토는 이 동네에 산다는 것만으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유명한 곳입니다. 스탠포드 대학이 '스탠포드'라는 타운에 있는데, 팔로알토가 스탠포드 바로 옆에 있어서 스탠포드 대학이 팔로 알토에 있는 듯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살고 있다네요. 학교 발런티어로 노벨상 받은 사람들이 와서 애들 수학을 가르쳐주기도 한다는 지식 충만한 곳입니다.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도 살았던 곳, 수많은 실리콘 밸리의 성공한 기업들이 시작한 곳, 오랫동안 부유한 동네에, 베이 지역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가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팔로 알토는, 큰 나무(tall stick)라는 뜻의 스페인어입니다. 지명이 없던 시절 즈음이었을까요, 이 곳의 커다란 레드우드 나무가 하나 있었죠. 사람들은 그.. 2020. 9. 12.
우리 딸 중학교 입학! 지난 1년간 두번의 이사를 하고 학교를 옮겼던 아이는, 판데믹 코비드로 집에 갇혀 지내면서 게임 박사에 게으름 대장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전 학교에서 여름 방학을 늦게 했는데, 2주 이상 빨리 개학을 하는 옆동네로 이사를 하면서 그만큼 방학이 짧아졌지만, 판데믹 영향으로 아무런 차이를 느끼지 못하면서 학교가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으로 할건지 하이브리드로 할건지 선택하게 하는 곳도 있지만, 여기 학교는 온라인 백프로, 그래서 학교에 스쿨 서플라이를 받으러 다녀왔습니다. 라스트 네임 시작 알파벳으로 시간대를 배정해줘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게 지정된 시간에 가서 책과 크롬북을 받고 사진을 찍고 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가방을 같이 줄테니까 그냥 오면 된다고 하길래 그냥 갔습니다. 입구에서 멀찌감.. 2020. 8. 14.
사연이 긴 포터블 에어컨 사기 팔로알토로 이사를 하면서 에어컨이 없는 집으로 왔습니다. 이 동네는 워낙 날씨가 좋은 곳이라 그런지 에어컨이 없이 지어진 집이 많은데 최근 날씨 변화로 더운 날이 좀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사 후 바로 일년 중 손꼽힐 정도의 더위가 시작되었는데 에어컨 없이 살아본 게 기억나지 않는 우리는 더위에 지쳐 의욕을 잃어갔습니다. 얼른 포터블 에어컨을 주문했는데, 심사숙고 끝에 코스코 온라인으로 주문했는데 이 에어컨이 매일 오늘 배송된다고 뜨면서 오지 않는 겁니다. 그렇게 '오늘' 배송될 거라는 기대를 품고 사우나 같은 더위 속에서 화를 삭히며 이주일이 지나고 코스코에 전화를 했건만, 연결이 힘듭니다. 처음엔 11분 걸릴거라길래 30분 기다려보았고 두번째는 마음먹고 음악소리를 음악처럼 들으며 1시간 반을 기다려.. 2020. 6. 14.
컨티넨탈 조식 뷔페의 의미 호텔을 예약하다보면, "컨티넨탈 조식 포함"이라는 말을 가끔 발견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컨티넨탈 조식 (Continental Breakfast) 이란 무엇인가 하는 궁금했었는데요, "대륙식 아침식사"라는 사전적 의미만 가지고서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상상하기 힘든 단어입니다. 수 많은 대륙중에서 어떤 대륙을 의미하는건지도 알수가 없으며, 대륙과 섬나라 사람들이 왜 딱히 아침식사를 다르게 먹는지도 상상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그게 어떤 의미인지 한번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Continental Breakfast 이라는 단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19세기 영국의 한 위생학 관련 서적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언급한 Contineltal 이라는 의미는 유럽 대륙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영국이 섬나라니깐, 상대.. 2020. 6. 8.
코스코를 다녀오다! 평소에 두세달에 한번 300불 전후로 코스코에서 장을 본다. 이번에 안 사실, 캘리 사람들은 코스코를 저엉말~~ 좋아한다는 것, 예전 살던 곳은 코스코 멤버쉽이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고속도로로 30분을 가야 딱 하나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긴 반경 15분 거리에 두 개의 코스코가 있는데, 갈때마다 주차 자리가 없고, 평일에도 북적북적거린다. 평소에 우리 가족에겐 너무 포장단위가 커서 꼭 살 것도 없었다. 이 코로나바이러스 대란 중에 사람들이 코스코에 줄을 섰다는 걸 보고 얼마나 코스코를 선호하는지 제대로 느꼈다. 거라지 옆 방에 쌓아둔 과자 박스와 물, 라면 같은 걸로 버티다가 이동 금지 명령(Stay at home)이 내리고 나서 달려간 곳도 코스코가 아닌 동네 마트 세이프웨이 였고, 카.. 2020. 3. 21.
갇혀 지내는 시간 온 신문을 장식하는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학교는 닫고, 집에서 일하고 꼭 필요한 일 외에는 집에 머물라는 명령이 내려지고, 우리 세 식구는 거실 구석에서 각자의 일을 한다. 각자의 스크린이나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용한 세 식구, 별로 손 가지 않는 딸과 저녁식사만 하는 남편을 둔 내게 큰 변화는 없지만 낮동안 혼자 시간을 보내던 때에 비해 집중은 잘 되지 않는다. 아이 학교에서 시키는 것들을 스케쥴을 짜서 체크해야 하고 밥도 한두끼 더 먹이고 설겆이도 해야하므로. 집에 필요한 물품이 충분히 있는지, 다음 장을 보러 갈때 어떤 것이 필요한지도 체크한다. 사람이 집에 머무니,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과 각질을 청소하는 것도 횟수가 늘어난다. 갇혀있다고 해도 물과 전기가 있는 집이 있.. 2020. 3. 19.
세상의 의로운 사람들 제부는 119 소방관이다. 군인을 하다가 열심히 공부를 해서 소방관 시험에 합격을 하였다. 어떤 마음으로 소방관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세 아이를 둔 동생네는 제부 성격처럼 순수하고 착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족이다. 서로 핀잔하거나 경쟁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웃으며 웃겨주며 행복하게 산다. 동생네 집에 놀러갔을때, 너무도 평범한 경기도 끝자락 작은 아파트에서 경쟁이 너무 없어 비현실적인 세상 속에서 밝은 모습의 아이들과 매일 매일 소소한 재밌는 것들을 하며 살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경이로웠다. 어쨌든 그 집의 가장인 소방대원 제부는 이런 말을 했다. "서울 나갈때 지하철 타면 너무 피곤해요. 운이 좋아서 자리에 앉으면 졸다가 가끔 눈을 떠줘야 되요. 노인들이 서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졸고 그래요".. 2020.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