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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 일상

세상의 의로운 사람들

by 마미베이 2020. 3. 3.

제부는 119 소방관이다.

군인을 하다가 열심히 공부를 해서 소방관 시험에 합격을 하였다.

어떤 마음으로 소방관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세 아이를 둔 동생네는 제부 성격처럼

순수하고 착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족이다.

서로 핀잔하거나 경쟁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웃으며 웃겨주며 행복하게 산다.

 

동생네 집에 놀러갔을때, 너무도 평범한 경기도 끝자락 작은 아파트에서

경쟁이 너무 없어 비현실적인 세상 속에서 밝은 모습의 아이들과

매일 매일 소소한 재밌는 것들을 하며 살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경이로웠다.

 

어쨌든 그 집의 가장인 소방대원 제부는

이런 말을 했다.

 

"서울 나갈때 지하철 타면 너무 피곤해요.

운이 좋아서 자리에 앉으면 졸다가 가끔 눈을 떠줘야 되요.

노인들이 서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졸고 그래요"

 

라는 말을 아무 느낌 없이 뱉어냈다.

그의 그 말에,

그가 얼마나 소방대원으로서의 자격이 뼛속까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

우한 교민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도와준 공무원들,

자원해서 대구로 간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보며 제부가 생각났다.

 

저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이렇게 눈물나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거니까.

 

미국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제 난리 시작이다.

중국인을 막지 못했다는 황당한 탓을 하며 인종차별만 조장하는 정치인들과 달리

문제점만 찾아내고 공포 조장하는 기사만 써대는 한국의 기자나

가짜 뉴스를 보고 정부 탓하는 사람들과 달리,

(엄마와 통화를 했더니, 처음엔 중국인을 안막아서 그렇다더니,

이제는 한국이 코로나를 일으켰다는 오명을 중국 대신 쓰게 되서 세계적 망신이라는 엉뚱한 얘길...)

 

그들이 좋아하는 미국 뉴스는 연일 한국 정부의 놀라운 대처 능력에 감탄과 경의를 표하고 있다.

유명한 BTS에 이어 연일 South Korea의 대단한 의료 시스템이 미국 신문을 장식 중이다.

 

한국 정부의 실시간 발표만이 거의 실험에 가까운 가장 정확하고 솔직하고 유일한 데이터이므로

지금 이들이 보도할 수 있는 건 한국 정부의 발표 뿐이다. 

이렇게 대처하는 정부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으므로.

 

딱,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쓴 글을 아침에 페친이 공유했길래 링크를 건다.

https://www.responsibilityaccepted.com/the-blog/why-im-not-going-to-just-come-home-a-letter-to-north-american-friends-amp-family?fbclid=IwAR1ouXDlWShLJVBk5t7F7GMLyCG1pJwC9mqnY-homvypWBJUPURlI7gmVQc

 

Why I’m Not Going to “JUST COME HOME”: A Letter to North American Friends & Family — Responsibility Accepted

An open letter to friends and family in North America from me here in South Korea during the 2020 COVID-19 pandemic.

www.responsibilityaccepted.com

번역된 글

 

https://www.responsibilityaccepted.com/the-blog/-amp-

 

왜 내가 ”그냥 집에 돌아가지” 않는 이유:북미의 친구들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 — Responsibility Accepted

Translation of “Why I’m Not Going to “JUST COME HOME”: A Letter to North American Friends & Family” by Seo-yu Jenny Jung.

www.responsibilityaccept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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