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여섯 살이 되는 딸아이,
그 동안 이사 다니느라 생일 파티를 집에서만 작게 해줬는데
반 친구들이 생기고 엄마의 여유도 생기고 그 사이 쑥쑥 큰 아이가
이번에 친구들처럼 어딘가로 가서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고 얘길하길래 엄마의 숙제, 생일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2년간 친구들 생일 파티를 다니며 분위기 파악을 하긴 했는데
집에서 하는 경우 준비할 게 너무 많아서 힘들고
동네 할 만한 생일 파티 장소는 다 돌았기 때문에 꽤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최근에 생긴 트램폴린 파크,
우리 어렸을 적 탈선 장소인 로라장 분위기가 살짝 풍겨서 좀 그랬지만
아무래도 이 나이 애들은 미친듯 뛰어노는 것이 최고일거란 생각에 과감히 결정했습니다.
일단 10명을 기본 예약으로 예약금을 걸고 더 오는 아이에 대해서 추가 요금을 내면 되었구요.
아이들은 도착하면서 다쳐도 내 책임이라는 waiver에 사인하고
거기서 파는 미끄럽지 않은 양말(Non slip socks)을 하나씩 선물해줬고,
1 시간동안 트램폴린에서 뛰어 놀고 나서 40분간 음료와 피자를 1조각을 먹였습니다.
음료와 피자는 트램폴린 파크에서 주문해줬고 직접 준비해간 케익으로 생일 축하 노래 한번 불러줬습니다.
장소마다 룰은 다른데 여기는 케익 외 음식 반입 금지여서 이곳에 신청을 했어요.
우리 동네는 생일파티에 보통 피자와 케익, 주스가 전부이기 때문에 음식 준비는 아주 간편한 편입니다.
잘 차린 집은 커다란 샌드위치 같은 걸 어른들을 위해 추가로 준비하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는 찾기 힘들구요.
시간대는 아침 11시부터 고를 수 있었는데 아이들이 어린만큼 다른 손님이 오기 전인 11시로 예약을 했습니다.
천만 다행인 게 우리 동네 트램폴린 파크가 너무 작아서 1시간이 끝날때 쯤엔 좁은 공간이 꽉차버렸습니다.
작은 아이들이라 큰 아이들에게 치일까 걱정이 좀 되더군요.
한 시간 내내 뛰어 놀면서 거의 지쳐서 무아지경에 이를 즈음
파티장소로 이동해서 핏자를 먹고, 케익을 먹었습니다.
초 반입이 금지되어서 아마존에서 조그만 LED 라잇을 준비해서 케익 위에 올려놓았어요.
케익은 사람수가 많은만큼 일단 커야되서 코스코에서 구입했는데 맛도 괜찮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너무 싸서 놀랄 정도였습니다.
동네 제과점에 알아봤는데 70불, 코스코에 알아보니 더 큰사이즈에 예쁘고 맛까지 훌륭하고 그림과 글씨를 다 골라서 주문하고도 19불에 해결.
생일 파티를 준비해보니
오건 못오건 RSVP confirmed, declined를 확실하게 얘기해주는 사람이 고마웠습니다.
이런 건 Evite라는 사이트로 해도 되고 예약한 곳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이 있기도 한데
이메일로 장소와 안내문으로 초대장을 보내면 yes, no를 받아서 오는 사람 숫자를 쉽게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바로 전날이라도 아이가 아프거나 스케줄이 꼬여서 못온다는 사과와 함께 미안하다고 알려주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것도 고마웠죠.
파티에 참석해준 친구들과 부모들에게는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생일 파티에 친구들이 너무 안와서 기본 인원 수도 못채우면 어쩌나 그 걱정이 먼저 됐었고
나중엔 스무명을 초과하면 프라이빗 장소로 다시 예약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그냥 딱 맞춰서 적정인원이 와준 것도
주최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형제 자매가 있는 경우는
다른 아이를 어디다 맡기고 와야하는 불편함을 고려하기도 했고
보통은 그게 가장 인원파악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트램폴린 파크의 초대장에는
초대장에 형제자매(siblings)는 입구에서 따로 표를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초대할 때 확실히 하는 게 좋겠더라구요.
우리 경우는 친구들의 언니, 오빠를 잘 알고 있는데다
같은 학교라 놀이터에서 만나면 우리 딸에게 너무 잘해주는 아이들이라
아이의 학교 생활을 위해 작전상 아예 초대할때 이름을 같이 넣어서 초대해서 놀렸습니다.
아쉬운 점은 물론 있죠.
생일 파티 진행하는 직원이 알바인지 서빙 외에 아무것도 안해서
뭐 놀러온건지 생일축하를 하러 온건지 너무 썰렁한 파티 40분을 보냈다는 거...
팁을 주는 게 아까운 생각이 조금 들더라구요.
좀 제대로 진행을 해줘서 기분 좋게 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 친구는 끝까지 우리 딸 이름도 모르더라구요....
하지만 다 바랄 수는 없는 거니까요.
처음에 왔을 때 양말 선물을 했지만
아이들이 돌아갈땐
구디백을 안만들면 섭섭할 것 같아서
아마존에서 풍선 기타를 사서 거기다가 목걸이, 스티커, 작은 수첩을 넣어 걸어주었더니
작은 거지만 분위기가 확 살고 좋더라구요.
생일 파티 구디백 만들기는 따로 글 올렸습니다.
--> 생일 파티 구디백 만들기
우리 딸, 벌써 6살이 되어서
자고 있는 걸 보면 저렇게 컸나 뭉클해집니다.
훌라후프, 줄넘기, 두발 자전거, 휘파람...하나 하나 배워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고맙구요.
사랑하는 우리 딸, 여섯 번째 생일 축하한다!
영어 중에 신기했던 거,
누구나 다 알지만 막상 쓰려면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거 하나 짚고 넘어갑니다.
한국 말이 "생일 축하"라서 Congratulations! 라고 쓰면 되게 이상하게 들린답니다.
생일에는 축하한다는 말을 영어에서는 안써요.
"생일 축하해"는 정확히 "Happy Birthday!"로 일대일 번역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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