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멋진 단풍으로 손꼽히는 뉴햄프셔주 화이트 마운틴,
올해는 나뭇잎이 가장 아름답게 물든 날에 맞추어 휴가까지 내고 가리라!
작년에 코그 레일웨이 기차로 단풍구경을 했지만 비오는 날 구경 가는 바람에 조금 아쉬웠던 실패의 경험을 떠올리며
'결의'에 가까운 다짐을 하고 그야말로 '나뭇잎이 언제 물드는지 지켜보고 있다~' 모드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계획은 화이트 마운튼 아래에 있는 커다란 위니피서키 호수(Lake Winnipesaukee)에서 크루즈를 타기로 하였습니다.
위얼스 비치(Weirs Beach) 에서 크루즈를 타면 되는데
왕복 다해서 두시간 반 운행합니다.
Weirs Beach에서 10시와 12시 반에 출발하고, Wolfeboro 에서 11시 15분 출발입니다.
Weirs에서 10시에 출발한 배가 Wolfeboro에 11시 15분에 도착해서 다시 Weris로 돌아오기 때문에 시간이 그렇습니다.
http://www.cruisenh.com/day.php 참고.
< 크루즈를 타고 단풍구경을 하는 A 지점 - 화이트마운튼 아래 위니피서키 호수 Weirs Beach >
배 타는 곳 바로 앞에 5시간 동전 주차가 가능합니다.
주중에는 주차동전을 넣지 않아도 된다는 고급 정보를 함께 올립니다.
보통 도시에서는 주중에 쿼터 주차를 하고 주말에는 무료인 것이 대부분이다보니 이런 시골 관광지에서는 헷갈리기 쉽습니다.
(표지판을 제대로 못봐서 쿼터를 6개나 넣고 있는데 지나가는 아줌마가 안타까워하며 얘기해주심)
배는 워낙 커서 멀미 나지는 않고
배 안에서 브런치를 먹는 코스도 있습니다.
일단 가는 동안 왼쪽 덱으로는 워싱턴 산이 보이고
오른쪽 덱으로는 아기자기한 집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햇빛이 좋고 바람을 막아주길래 오른쪽 바깥을 구경하면서 갔습니다.
이 유람선 탈만한가?
묻는다면 탈만하다고 대답하겠지만,
'단풍'이란게 워낙 기간이 짧다보니 장관을 보기는 어려운가 봅니다.
우리가 구경가기 바로 전날 엄청난 비바람이 불어서 예쁘게 변한 나뭇잎들이 다 떨어져버렸지 뭡니까.
그래서 워싱턴 마운튼은 아래쪽이 살짝 오렌지빛이 돌긴 하지만 윗쪽은 나뭇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들이 모여 '회색' 덤불로 보이더군요.
그리고 호숫가 풍경 역시 알록달록한 잎들은 다 떨어지고 여름처럼 초록빛만 남아있었답니다.
배를 탄다는데 의의를 둘 뿐입니다.
우리 딸은 배가 지나가면 생기는 물결이 너무 신기해서 이것만 보겠다고 내려다보는 바람에 멀미날뻔 했습니다.
햇빛이 워낙 좋고(일기예보를 보고 일주일 중에 가장 날씨가 좋은 평일을 골랐습니다..전날 저녁에 비바람이 몰아쳐서 다 떨어져버려서 그렇치)
나무 아래쪽의 나뭇잎들은 아직 떨어지지 않아 부분적으로 단풍구경을 하긴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타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주인아주머니가 그러더군요.
올해는 단풍시즌에 비바람이 불어서 작년만큼 풍경이 안이쁘다고.
화이트 마운틴에서 꽤 예쁜 길이라고 생각되는 Kancamagus Highway를 한바퀴 차로 휘 돌면서
적당한 뷰포인트에서 내려 구경하고 사진찍고 그러고 돌아왔습니다.
뷰포인트는 보이자마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잘 보다가 OUTLOOK 이라고 나오면 바로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구경하여야 합니다.
집에 거의 다 와서 보니...
화이트 마운튼이나 우리 동네나...우리집 풍경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단 생각이 들더군요. ㅋㅎㅎㅎㅎ
호숫가 옆의 집들이 아기자기한...게 아니라 저택이군요.
배가 돌아오는 길에는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덱에 사람이 없었는데
바람을 너무 사랑하는 우리 딸은 날아갈듯한 강풍을 온몸으로 맞으며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바람을 느끼러 몇번을 나갔다 왔는지...
배타는 곳 바로 옆에 있는 Weirs Beach, 여름에 오면 좋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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