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루(Lu)에게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루는 동네 친구의 이모인데, 워낙 친하게 지내는 친구네라 아이오와주에 사는 루가 그 집에 놀러오면 자주 보게 되었고, 지금은 은퇴했지만 대학에서 인터내셔널 홍보일을 담당해서 중국, 한국, 일본을 수시로 드나들며 일을 했던 경력때문인지 다양한 문화에 조예가 깊은 굉장히 똑똑한 분입니다. 한국에 여러번 갔지만 늘 출장으로 하루이틀 머물다 와서 아쉽다면서도 다양한 나라와 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주 '올바른'교육을 받은 사람답게 가끔 엄청나게 굴려쓴 필기체로 안부 엽서를 보내기도 할 정도로 자상하기까지 합니다.(필기체를 너무 굴려서 읽을 수가 없어서 친구가 읽어줘야할 정도..) 이번에 보낸 이메일은, 호주 오픈을 보다가 '정현'이라는 한국인 테니스 선수를 처음 봤는데 모두가 기대한 Zverev를 이겼다며 너무 놀라서 보낸다며 완전 흥분하신겁니다.
(영어 문장이 좋아서 일부 올립니다.)
I was watching something on TV late tonight, and thought of you, and wondered if you might have seen this. I was watching the 'Australian Open' tennis tournament, and one of the players who was a favorite to win (everyone expected it) - "Sascha" Zerev - ended up playing a Korean player whom I had never heard of before.
I didn't see the game until they had been playing for a while, and Zerev was playing a Korean player - Hyeon Chung. All of a sudden Chung was beating him unmercilessly! Now that I have looked up information on Mr. Chung, I realize that he is famous in Korea - the top player? But I had never seen him play before or heard of him so I was surprised.
Anyway, it was a big "upset", as we call something completely unexpected! I think we will be seeing a lot more of him now, and people here will remember who he is for sure. This is one of the biggest (one of four) tennis tournaments of the year.
Just in case you didn't see him play today, I believe he will be playing again on Sunday, so you might want to watch - he's very good, so congratulations to Korea for him!
그 다음에 보낸 건, 조코비치가 부상으로 평소의 기량을 발휘할 수는 없겠지만 신예스타 정현을 응원한다며, 미국의 스포츠 케이블 티비가 얼마나 비싼지 저랑 얘기한겁니다. 우리집은 케이블티비를 비싸서 신청을 안해서 집에 티비가 안나온다고 했더니 잘 안다며, 본인은 한달에 $220불(25만원정도)을 냈었다는 겁니다. 그나마 전화로 컴플레인을 했더니 올해부터 $170로 낮춰주고 테니스 채널을 추가해줘서 신났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I'm really anxious to see what Chung does tomorrow. Djokovic has been out a lot in the last year with injuries, so he's a little more vulnerable than usual. We'll see what happens.
Well, you should be able to watch tennis without needing to understand everything they say - it's mostly visual. I know what you mean about cable being expensive - it's terrible here. I was paying almost $220 for cable, phone and internet. I finally called a few days ago and complained, and they actually lowered by rate to $170 (still bad, but at least better), but they also added the Tennis Channel for me, so I was excited about that.
Well, the Australian Open lasts until next Sunday, so we'll see what happens this week. I live for this!!!
Just in case you want to watch more games and tournaments, I have attached a copy of a schedule I made for myself of all of the tournaments this year. What can I say? I'm a fanatic!!!
Good luck to Mr. Chung!!!
거기다가 올해의 Tennis Tournaments, Golf Tournaments, Marathons까지 세계대회 일정을 워드로 정리한 파일을 첨부해주셨습니다. 왜이렇게 귀여우신지. 은퇴한 할머니라 시간이 많으셔요...
Golf and Tennis Tournaments / Championships 2018
Tennis Tournaments
The Australian Open
1/15/18 – 1/28/18; Mon - Sun
The French Open
5/27/18 – 6/10/18; Sun - Sun
Wimbledon
7/2/18 - 7/15/18; Mon - Sun
The U. S. Open
8/27/18 – 9/9/18; Mon - Sun
Golf Tournaments
The Master’s
4/5/18 – 4/8/18; Thurs – Sun
Weekend ending the 2nd Sunday in April
Augusta, GA
The U. S. Open
6/14/18 – 6/17/18; Mon - Sun
Weekend ending the 3rd Sunday in June
Various locations;
The “Open Championship” – The British Open
7/9/18 – 7/22/18; Mon - Sun
Weekend containing the 3d Fri in July
Hosted by R & A (UK)
Played in the UK – 9 different “links” courses
The PGA Championship
8/9/18 – 8/12/18
3rd weekend before Labor Day
Hosted by the PGA; played in the US
Marathons
Boston Marathon
4/16/18 Mon
NYC Marathon
11/4/18 Sun
역시, 정현의 경기를 본 후에 루는 또 흥분을 감추지 못하시고 축하한다며 이런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Wow! Chung beat Djokovic!!! Djokovic was ranked 14th and Chung was ranked 58th. I'm assuming the 58th ranking was before this match, so it will be interesting to see how his ranking changes now.
They said it was the first time a Korean had made it to the quarterfinals of a "Grand Slam" tournament.
So congrats to Chung and to Korea!!! This is a huge upset in the tennis world!!!
그리고 집에서 비싼 스포츠를 볼 수 없는 저는, 아침에 인터넷으로 정현의 경기를 시청하면서 혼자 박수치고 소리지르고 그랬습니다. 원래 저는 스포츠 시청에 관심이 없는데, 요즘 테니스를 치는 것에 빠져있기 때문에 완전 떨리게 봤습니다.정현이 절할때 감동이 밀려오더라구요. 한국의 팬들에게 한국말로 인터뷰 귀엽게 해주고 나가면서 카메라에다 한글로 이렇게 쓰고 나갔습니다. "... 보고있나?"
정현의 흔들림 없이 표정과 어디든 튀어나갈 수 있는 안정된 자세,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치는 화려한 기술 정말 멋졌습니다. 특히 하얀 고글 뒤의 표정은 정말 듬직하다못해 테니스 몬스터 같더라구요. 남자 테니스는 사람이 아니라 '신'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너무 빨라서 날라가는 공도 안보이는데 그걸 받아내서 치고, 또 한세트만 쳐도 진이 빠지는데 그걸 몇세트나 치는 걸 보면 그들은 '신'의 경지입니다. 정현, 대단합니다.
올해부터 테니스팀에 합류한 저의 첫 테니스 매치는 이번 수요일에 있습니다. 아, 정현의 8강 경기와 같은 날인듯...첫번째 매치라 이기는 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저의 매치 결과에는 관심이 없겠지만...저는 정현의 경기보다는 저의 경기가 더 기대가 된다는...
http://news.jtbc.joins.com/html/237/NB11579237.html
정현의 8강 경기는 한국은 24일 오전 11시에 JTBC에서 중계를 해준다고 하네요. 한국은 비싼 케이블료 안내고 스포츠 볼 수 있고...예전엔 미처 몰랐죠. 스포츠 중계를 본다는 게 얼마나 럭셔리한 삶인지.
http://news.jtbc.joins.com/html/793/NB115797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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