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응팔 주인공들을 푸켓에서 아프리카로 납치하는 꽃청춘 1편을 보고
부러움을 금치 못하고, One Lady에게서 차를 빌리려고 하는 무모한 젊음의 패기를 느끼며 감탄하다가,
늦게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늦잠을 자고 싶은 저는,
일찍 일어난 아이에게 한 시간 더 누워있으라고 하고
충분히 8시 반까지 자고 일어나서 미안해진 마음에 아이에게 '캐'물었습니다.
“잘 잤어? 엄마 옆에서 무슨 생각하고 놀았어?”
한 시간이나 무슨 생각을 하며 조용히 누워있는지 궁금했거든요.
(마마걸인 아이는 혼자서 내려가서 놀지 않습니다.
지겹게 기다리는 한이 있어도 엄마랑 같이 내려가야 됩니다.)
“어…
내 손가락이 사람들인데
사람들이 막 놀다가
엄마 얼굴을 발견했는데 그게 "산"인거야.
산에 돌이 있는데 코 모양이야.
거기에 조그만 동굴이 두 개 있고(콧구멍 두개)
검정색 필드(머리카락), 빨간색 잔디(입)가 있었어.
거기서 내 손가락 사람들이 막 놀았어.”
“그래!
너의 상상력을 위해서 엄마가 늦잠을 잤단다.”
어제는 학교에서 "Beach Day"였습니다.
가끔 이런 행사들을 합니다.
Wacky Wednesday에는 양말이나 신발을 짝짝으로 신고 가거나, 셔츠 앞뒤를 돌려입고 가거나 아주 익살스럽고 괴기스러운 복장을 하고 가면 됩니다.
Crazy hair day에는 머리를 다양한 색으로 물들이거나 미친듯이 뻗치도록 하거나 합니다.
Pajama Day는 잠옷을 입고 학교에 가는거죠.
어제 Beach Day에는 한겨울이어서 수영복을 제외한 악세사리로 꾸미고 오라고 했나봅니다.
아침에 스쿨버스 타러 나갔더니 옆집 여자 아이 둘이 비치 모자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분명 오늘 무슨 이벤트가 있는 것 같아서
오늘 무슨 날이냐고 아이에게 물으니 그제야 얘길하네요.
그래서 복장은 못꾸미고 학교에 다녀와서 선글라스 끼고 모자 쓰고 놀더니
잘때 비치 타올을 이불삼아 덮고 해변에 누워있는 상상을 하며 자겠답니다.
그리고 휴일 낮의 자세는 이렇게 불량합니다.
요즘은 초등학생 저학년들이 좋아하는 Magic Tree House에 빠져있습니다.
해리포터의 어린 버전으로 54권까지 나와있는 챕터북인데 좋아하는 애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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