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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잉글랜드

데이비스 팜랜드 Davis Farmland

by 대디베이 2014. 7. 11.

7대째 가업을 이어 운영되고 있는 데이비스 팜랜드,

 

https://www.davisfarmland.com

 

순한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며 같이 놀 수 있고, 헤이 라이드(지푸라기 위에 앉아 타는 경운기)도 타고, 각종 놀이 시설을 잘 갖추어 놓은 곳입니다.

먹이를 주며 양이나 염소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것을 이 팜의 주된 놀이로 기대하겠지만

아이들 놀이 시설이 어찌나 꼼꼼하고 재미있게 되어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7대째 이어져 오는 팜의 위엄?

이번에 두 번째 방문했는데 갈때마다 아이는 환장하고, 그 덕에 부모는 뿌듯하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위 : 2012년 6월 데이비스 팜랜드  http://blog.naver.com/lookatms/130140604000

아래: 2014년 6월 데이비스 팜랜드



아이가 세 살 무렵 다녀왔던 데이비스 팜랜드에 다섯 살이 될 무렵 또 다녀왔습니다.

두 살이나 더 먹었으니 그 간 부쩍 컸고 이젠 동물에게 먹이도 잘 줍니다.

 




 

의자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양 곁에 슬그머니 앉아보았습니다.

조용히 했음은 물론이구요. 양 깰까봐 조심스러운 우리 딸.


사실 그 사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되는 건,

아이가 아니라 제가 동물에게 먹이를 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부터 시작해서 모든 동물을 무서워하는 이상한 인종인데

미국에 살면서는 개를 억지로라도 예쁘다고 쓰다듬어줘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다보니

동물을 무서워하는 병이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번에는 순한 양 마저도 무서워서 먹이를 못 줬었는데

이번엔 저도 양에게 손으로 먹이를 줬답니다. 

혓바닥이 제 손바닥에 닿는 그 느낌이 은근 친근하더라구요.

마치 그 양과 제가 아주 친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이 맛에 동물들에게 혀를 햝게 하는구나....를 이제야 깨닫다니.


한번은 염소에게 먹이를 주며 교감을 나누고 있는데

얘가 갑자기 meh~~meh~~ 아주 고음으로 시끄럽게 소리를 내더니

어딘가를 향해 마구마구 뛰어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일하는 직원 얘기로는 그 염소가 쌍동이인데 다른 염소가 먼저 meh~하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쪽으로 뛰어가는 거라고 합니다. 늘 그렇게 서로를 찾는다네요. 따라가보았더니 쌍동이 염소가 서로 만나 엄마 염소에게로 가서 젖을 먹더군요. 그러니까 "야, 이리와, 우리 같이 엄마젖 먹으러 가자~!" 하고 소리친 건지도.

같은 우리 안의 아빠염소는 은근 사나워서 먹이 주는 통을 잡아 채 버리는 바람에 남편은 손을 물릴 뻔 했습니다. 직원이 그 염소는 '트라블 메이커'라고 미안하다며 먹이 한통을 더 가져다주더군요. (내 이러니 아무리 순한 동물도 무서워하는겨...)



새끼 양을 안아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언급했듯이 동물들과 노는 것이 하일라이트일 것 같지만

이렇게 거대한 공간에 버블 놀이를 할 수 있는 놀라운 장소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이 버블을 본 순간 모든 것을 잊고 여기 들어가더니 나오질 않더군요.

잠깐 동안 이 버블 공간을 닫은 적이 있었는데 애들이 울고 불고 난리였습니다.

그만큼 애들은 버블 앞에서는 지 애미 애비도 몰라봅니다.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합니다!




버블 놀이 하는 곳은 한 곳이고 그 앞에 크게 물이 뿜어 나오는 스프링 쿨러들이 있는데 

모든 아이들은 버블 안에 모여있습니다.

버블 몬스터가 되어 잠시 씻고...다시 버블로 돌아가서 한참을 놀다가 잠시 씻고...를 반복.

 




여기서 대충 씻고, 화장실 끝으로 가면 샤워장이 있으니 간단 샤워도 가능합니다.

몰랐다능!



스프링 쿨러 쪽 놀이터를 몇 개 지나니 이런 미끄럼이 나옵니다. 

재질은 폴리인데 거적대기를 들고 올라가서 깔고 미끄럼을 타는 겁니다. 

이게 얼마나 재밌는지 타봐야 압니다.

아이는 여기를 한 스무 번 걸어올라가서 탄 거 같습니다.

우리 딸이 그렇게 많이 걷는 거 처음 봤다는!

이 미끄럼은 흙먼지가 많아서 나중에 옷은 시꺼매지고 다리에 먼지가 가득해서 때꾸정물이 흐르는데 정말 시골 아이 밖에서 하루 종일 뛰어 놀은 모양새여서 어찌나 귀엽던지요.

 




이 사진을 보니 제가 또 가고 싶네요.

저도 미끄럼 타는 거 좋아합니다.....

아, 미끄럼 탈때는 청바지 엉덩이에 구멍 나는 거 조심!  벌써 몇개 해먹었음.

 

갈때 주의사항!

여기는 12살 이하의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는 어른은 입장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입구의 STOP표지판 대신 '말'의 언어인 WHOA 사인에 이어 재치 만발이네요.

보통 '어른을 동반하지 않은 12살 이하의 어린이는 입장 금지 입니다'가 일반적인데

여기는 거꾸로 써놓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