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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국여행

[그랜드 티톤] 제니 레이크, 잭슨 레이크 롯지

by 마미베이 2016. 10. 23.

구름에 가렸다 나타났다 하는

병풍 같은 그랜드 티톤 산맥을 길가에서 구경하고

제니 레이크 비지터 센터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셔틀 보트를 타고 제니 호수를 건너가서 트레일을 할 계획이었는데 운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9월 말이다보니 눈이 오기 전에 대부분의 시설을 보수하고 닫으려는 것 같았습니다.


호수를 건너가면 Hidden Falls까지 걷는 트레일은 쉬운 편이고

Inspiration Point로 걷는 트레일은 조금 어렵다고 합니다.

어차피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워서 셔틀 보트만 타고 갔다가 다시 돌아올지, 트레일을 할지 고민중이었기 때문에

셔틀 보트는 깔끔히 포기하고 제니 레이크를 보러 갔습니다.



비지터 센터 안쪽에 차를 세우고

제니 레이크를 구경하려고 이런 길을 걸었습니다.

작고 예쁜 다리를 건너 흙길을 지나 호수로 갔는데

사람이 없어서 또 베어벨을 흔들면서 떠들면서 갔습니다.

그랜드 티톤 지역은 곰이 정말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제니 호수의 한쪽에서 호수에 비친 그랜드 티톤을 하염없이 보고

떨어진 낙엽도 밟아보고

물에 돌도 튕겨주며

오히려 배를 안타는 바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 쥬니어 레인저,

낙엽은 두고 가라고..





그리고 드디어 잭슨 레이크 롯지의 로비로 이동,

이곳에서 산을 보는 건

오전에 해야 된다는 겁니다.

구름이 많이 끼었지만 그 사이로 멋지게 드러나는 그랜드 티톤,

이 로비에서 커피를 사서 쇼파에 한참 앉아서 산을 구경하며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보냈습니다.



커피 파는 한쪽에 그리즐리 베어 모형을 보며

우리가 옐로우스톤에서 운 좋게 본 그리즐리 새끼곰을 이야기 하고


또 다른 한쪽에는 북미에 서식하는 트럼펫터 백조 모형이 있어서

아이가 마침 가져간 E.B.White의 "The Trumpet of the Swan"책을 꺼내서 보았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 트럼펫터 백조이고 몬타나 주 이야기가 나와서 아이가 몬타나주에 있는 옐로우스톤을 간다고 기대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몬타나주는 거의 끝에 걸쳐있는 부분 조금일 뿐이죠.

트럼펫터 스완 모형 앞에는 발목에 번호가 걸려있는 것은 옐로우스톤에서 연구중인 백조이므로

돌려보내야하니 신고해달라는 이야기도 써있었구요.



사실 옐로우스톤이나 그랜드 티톤이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지쳐보이는 비지터 센터 직원이 아시안에게 아주 친절한 편은 아니더라구요.

여기서 이렇게 산을 보고 있는 두 노인에게

젊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기네 사진 찍어야 되니까 비키라고 무례하게 얘기하는 걸 보았구요.

중국인이라고 모두 무례하다고 얘기하는 걸 조심스럽게 생각하는데

 남을 배려하는 것보다 내가 먼저 해야되는 행동을 보다보면 그들의 문화가 좀 다르긴 합니다.



잭슨 레이크 롯지의 로비에서 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야생의 들판이 펼쳐져 있는데

9월이라 이런 색이 나옵니다.

그랜드 티톤은 이렇게 단풍이 거의 다 노란색이었습니다.

샛노란색.






작은 망원경을 들고 어딘가를 보고 있길래

뭐가 있냐고 하니까

저 멀리 bull 이 있다고 보라고 망원경을 빌려줍니다.

bull 이 바이슨인지 숫엘크인지 모르겠지만

굳이 보라고 해서 성의를 무시할 수가 없어서

망원경으로도 점처럼 보이는 뭔가를 잠시 보는 중입니다.

우린 옐로우스톤에서 바로 코앞의 동물들을 며칠간 보다가 온 사람인데...





마지막으로 들렀던 곳은

Craig Thomas Discovery & Visitor Center입니다.


https://www.nps.gov/grte/planyourvisit/ctdvc.htm



로비도 멋있고

보통의 비지터 센터보다 좀 더 전시를 잘 해놓았습니다.



지나는 길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곳 되겠네요.



한쪽에 기부금 받는 함에

다 보이게 나라별 국기와

미국은 주별로 구분을 해두었습니다.

태극기는 없어서 뉴햄프셔주 통에다 기부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