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마운틴 지역에 스키장이 많다는 것은 추운 지방에서 사는 큰 장점입니다. 집에서 30분 정도만 가도 스키를 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뉴햄프셔 답게 대부분 스키장 시설이 오래되고 좋지 않은데, 정말 좋은 스키장이 룬 마운틴 스키장입니다. 초보 코스에 곤돌라가 있다는 사실!
(입구에 있는 장식 기차입니다. 이쪽은 리프트만 있고 왼쪽편으로 더 가야 곤돌라 있는 곳이 나옵니다.)
그런데 오해하면 안되는 것이 비기너 코스라고 해서 쉽게 보면 안됩니다. 최소한 다른 곳 초보 코스를 혹은 중급 코스를 내려올 수 있어야 룬 스키장의 초보자 코스를 무리하지 않고 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긴 연습 다 하고 즐기러 가는 곳이라고 봐야하죠. 내려오는 코스가 꽤 길고, 스키를 탄다기 보다는 자연을 즐긴다는 느낌이 강한, 아주 훌륭한 곳이거든요.
이 스키장이 11월 땡스기빙 주간에 문을 열었습니다. 게다가 그 주 토요일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람들이 엄청 몰렸죠. 이렇게 일찍 11월 땡스기빙에 문을 여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에 스키장은 채 준비가 안되어있는 듯 우왕좌왕 했습니다.
티켓을 구매하는데 줄이 엉망이었습니다.
그곳에 줄을 서서 티켓을 사는 일은 오픈하고 나서 처음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직원들도 어떻게 줄을 세워야하는지 모르는 겁니다.
그나마 다행히 30분만에 티켓을 받아
룬 마운틴의 자랑인 곤돌라를 타러 갔더니
또 엄청난 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착해서 곤돌라를 타기까지 한 시간이 걸렸는데,
사실 그리 나쁜 편은 아니지만 집 근처에 있는 스키장은 기다리는 일이 없는 곳이다보니 조금 기다리는 게 너무 힘겹더라구요.
기다리는 시간 빼고,
곤돌라 타고 산 정상에 올라가는데만 10분,
쉬지 않고 내려오는데 꼬박 20분이 걸리는 코스를 한번 타고 보니
기다리는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눈도 정말 좋았는데, 룬 마운틴에 자주 오는 사람들의 얘기로는 그 날 눈상태가 안좋다는 걸로 보아 12월에 접어들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이 안됩니다.
한번 타고 내려와서 허벅지가 아파서 그만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돈이 아까워서 계속 타다가 결국은 오후 4시 문닫을때까지 탔습니다. 함께 간 친구네와 넘넘 즐겁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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