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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국여행

앤텔로프 캐니언 (Antelope Canyon) 과 Horseshoe Bend

by 대디베이 2014. 5. 14.



앤텔로프 캐니언은 그랜드 캐니언의 동쪽에 위치한 Page 라는 마을에 있는 협소한 협곡입니다. 앤텔로프 (Antelope)란 사슴 처럼 생긴 동물의 일종인 "영양"이라는 의미입니다. 재밌는것은 북미에서 antelope 이라고 부르는 동물은 사실은 영양이 아니라, 정확히는 pronghorn 이라고 하네요.




(출처 : wikipedia.org )

Pronghorn : 북미에서는 얘를 antelope 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이름이야 어쨌건, 앤텔로프 캐니언은 윈도우 7에 기본으로 포함되어있는 바탕화면으로도 매우 유명한 협곡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으로 콜로라도 강의 물줄기가 흘러서, 이렇게 근사한 협곡을 깎아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도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앤텔로프 캐니언으로 물이 흐른다고 합니다. 몇 년전에는 앤텔로프 캐니언으로 갑자기 들이닥친 물줄기로 인해서 사고가 발생한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패키지 여행을 통해서 앤텔로프 캐니언을 방문하면 버스를 타고 편하게 찾아갈 수 있지만, 개인이 직접 찾아가는 경우에는 약간의 방문 요령을 알아두는게 좋습니다.





AAA : Page, AZ (호텔/모텔이 모여있는 작은 마을 입니다.)

BBB : Lower Antelope Canyon

CCC : Upper Antelope Canyon

DDD : Horseshoe Bend


앤테로프 캐니언은 어퍼 (upper) 캐니언과 로우어 (lower) 캐니언, 이렇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98도로를 따라서 동쪽으로 가다보면 BBB라고 표시된곳이 Lower Antelope Canyon 의 입구 주차장이고, CCC라고 표시된 곳이 Upper Anteloper Canyon 의 입구 주차장입니다. 가까운 마을인 Page 에서 걸어가기엔 먼 거리구요, Page에서 차를 타고 10분가량 이동을 해야합니다.


Lower Canyon은 길이가 더 길고, 내부를 걷기가 조금 어렵다고 합니다. 중간에 사다리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해야한다고 하는군요. 따라서 방문객이 적은 편이라서, 체력이 받쳐주는 젊은 여행자 또는 사진을 찍고자 하는 여행자는 Lower Canyon 을 더 선호합니다.

Upper Canyon은 상대적으로 길이가 짧고, 내부가 그냥 평지라서 걷는데 힘이 들지 않기 때문에, 노약자나 어린 아이도 쉽게 구경을 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방문객이 아주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면, Lower Canyon 의 경우 가이드 없이 입장료만 내면 들어갈 수 있다는 여행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4년을 기준으로 Lower Canyon 에서도 반드시 가이드를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Upper Canyon 과 비슷한 수준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방문 시간
앤텔로프 캐니언은 내부가 아주 좁아서 사람이 2명이 나란히 걸을 수도 없습니다. 워낙 비좁아서 빛조차 들어오기 힘든 어두운 공간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앤텔로프 캐니언을 가장 잘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은 바로 해가 머리위에 떠오르는 정오 시간대입니다. 태양이 가장 높이 솟아 오른 시간에는 캐니언 바닥까지 바로 햇살이 쏟아지기 때문에 훨씬 밝은 상태로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정오 시간대에는 앤텔로프 캐니언 내부에서 태양광선을 직접 눈으로 볼 수 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캐니언 내부는 모래 먼지가 자욱합니다. 숨쉬기가 답답할 만큼 모래 먼지가 자욱하기 때문에, 모래 먼지를 통해서 캐니언 내부로 들어오는 태양 광선이 근사하게 보입니다.
대략 11am ~ 2pm 정도의 시간대가 앤탤로프 캐니언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앤탤로프 캐니언은 워낙 비좁기 때문에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관람객 숫자를 제한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수기에 조차 입장을 위해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 일행은 성수기라고 볼 수 없는 5월달에 여행을 했습니다만, 미리 예약을 하지 않고 당일 오전에 캐니언 입구에서 입장표를 구매하려고 했더니, 무려 3시간 가량을 기다려서야 겨우 입장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성수기던 비수기던, 꼭 미리 예약을 하고 나서 방문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이용 방법 

앤텔로프 캐니언의 경우는 의무적으로 가이드 투어를 반드시 동반해야 하는데요, 크게 나바호 현지인 투어 또는 사설 투어, 이렇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1. 나바호 가이드 투어

앤텔로프 캐니언이 있는 지역에는 나바호 (Navajo) 부족이라는 아메리칸 원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나바호 족 사람들이 앤텔로프 캐니언을 독점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앤텔로프 캐니언에 개인적인 입장은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반드시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 단체로 앤텔로프 캐니언에 입장을 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가이드 투어는 나바호 부족에서 운영하는 나바호 투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2014년에는 입장료 $8 + 가이드요금 $25. 이렇게 1인당 $33씩을 내고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입장료와 가이드 요금은 매년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다시 확인을 하는게 좋습니다. 매년 마다 요금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앤텔로프 캐니언 입구 주차장에서 주차를 할때 주차 요금을 내야 합니다. (2014년 기준 대략 차 한대당 $10~$20 수준.)

기본적인 가이드 투어를 진행할 때는 카메라 삼각대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삼각대를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문제는 캐니언 내부가 매우매우 어둡기 때문에 DSLR 로 찍는다고 해도 촬영이 쉽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만약 삼각대를 이용해서 제대로 사진을 찍고 싶다면, photo tour를 신청해야합니다. 이 경우 2시간 정도 캐니언 내부에 머무를 수 있으며, 삼각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가이드 투어 비용은 거의 두배 정도를 내야합니다.


캐니언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매표소로 가서 즉석에서 표를 구매해도 되는데요, 우리 일행의 경우 10시에 매표소에 도착해서 오후 1시 입장표를 간신히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했듯이, 가능한한 여행 떠나기 전에 미리미리 예약을 하고서 가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예약 : http://navajotours.com/schedule/)


우리 일행은 다행히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을 준비했기 때문에, 주차장에서 세시간 동안 기다리면서 낮잠도 자고 도시락도 먹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놀았습니다.



매표소에서 이걸 타고서 캐니언 입구로 이동합니다. 왼쪽 말고, 오른쪽.



매표소 앞에서 우리 차례를 기다리다보면, 오프로드 트럭 몇 대가 도착합니다.

가이드와 함께 이 트럭에 10명쯤 타고서 10분가량을 신나게 모래길을 달려가면 캐니언 입구에 도착을 합니다.

모래길이 무척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트럭은 크게 덜컹거리고요, 모래가 바람에 날려서 눈코입귀로 마구 들어옵니다만, Upper Antelope Canyon 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트럭으로 달리는 시간이었습니다.

Lower Antelope Canyon 의 경우는 트럭을 타지 않고, 매표소에서 바로 걸어서 들어가는 구조라고 합니다.





이런 모래길을 트럭을 타고 신나게 달리면, 엄청난 모래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캐니언 투어는 가이드를 따라서 30분 가량 진행되며, 다시 트럭을 타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종료가 됩니다. 투어 가이드는, 캐니언 내부에서 재밌는 형상들을 설명을 해주고, 사진 찍는 것을 도와주고, 모래를 뿌려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정도를 해줍니다만, 그다지 친절하지는 않고요, 무성의합니다.




2. 사설 투어 


사설 투어는 비용이 더 비싸기는 하지만, Page 마을의 호텔로 시간에 맞춰서 픽업을 하러 오기 때문에, 헤매지 않고 편하게 관광을 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사설 투어인 만큼 좀 더 친절하고 자상한 가이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각 호텔 마다, 로비에서 투어 상품을 예약해달라고 요청을 하면 됩니다. 물론 일찍 예약을 할 수록 좋은 시간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이 경우에도 인터넷으로 미리 사설 투어 업체를 검색해서 여행전에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Upper Antelope Canyon 사진들.

우리 일행은 할머니와 4살 어린이가 포함되어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광이 쉬운 Upper antelope canyon 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윈도우 7 바탕화면에 사용된 근사한 사진은 Lower antelope canyon 입니다.)





캐니언 바닥에서 위를 향해서 찍은 사진



곰의 옆 모습









  •  Horseshoe Bend (말발굽 굽이)

본문 맨위의 지도에서 DDD 라고 표시한 위치에 Horseshoe Bend 라는 장소가 있습니다. 콜로라도 강이 말발굽처럼 크게 굽이쳐서 흘러가는 모습을 절벽위에서 내려다 볼수 있는 장소인데요, 여러가지 광고사진으로 사용되는 아주 유명한 장소입니다.
이곳은 주차비/입장료 모두 없는 개방된 장소입니다. Page 마을에서 89번 도로를 따라서 내려가다보면 동쪽으로 Horseshoe Bend 표지판이 보이는 곳에 주차할 공간이 크게 있습니다. 그곳에 주차를 하고서, 길을 따라서 걸어서 Horseshoe Bend 까지 가면 됩니다.





그런데, 이게 모래길을 따라서 30분 가량을 걸어가야 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시간과 체력의 소모가 꽤 있다는 점을 미리 유의하기 바랍니다. 이 점을 미리 알아두고 산책 삼아서 30분 정도 경치 구경을 하면서 슬슬 걷다보면 눈앞의 절벽 밑으로 강물이 말발굽 모양으로 크게 휘어져 흘러가는 장관을 볼 수가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 절벽에 어떠한 종류의 안전 장치도 없다는 점입니다. 그랜드 캐니언처럼 펜스를 쳐 놓는다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물을 좀 더 자세히 보려고 자꾸 가까이 가다보면 아주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욕심이 나더라도 참고 엎드려서 머리만 빼꼼이 들어서 안전하게 관람을 하기 바랍니다.





또한 Page 서쪽에 파월호수 (Lake Powell) 가 있는데요, (맨 위의 지도에서 북서쪽) 이 호수의 댐이 아주 근사하기 때문에 댐 근처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것도 추천할만 합니다. 또한 파월 호수에서 카약과 같은 물놀이를 즐기는 것도 추천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우리 일행은 이 날 너무 바빠서 Lake Powell 에서 놀지 못한 것이 안타까왔습니다.


  • 추천 일정 (하루 코스)

  1. 여행 가기 전에 앤텔로프 캐니언 가이드 투어 예약. (나바호 가이드 또는 사설 가이드) (추천 입장 시간 낮 12시 ~ 1시)
  2. Page, AZ 의 호텔/모텔에서 1박.
  3. 다음날 아침 일찍 Horseshoe Bend 관람. (예상 시간 최소 2시간)
  4. 나바호 가이드 : 앤텔로프 캐니언 입구로 이동. (예약시 입장 시간 보다 얼마쯤 더 일찍 와야한다고 알려줄겁니다.)
    또는, 사설 가이드 : 호텔로비 또는 가이드와 약속한 장소로 이동.
  5. 엔텔로프 캐니언 관람 (예상 시간 최소 1시간 30분)
  6. Lake Powell 로 이동하여 사진 촬영 또는 물놀이
  7. 다음 관광지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