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드라마를 보면 끝까지 다 보기 전엔 아무것도 안하는 집착병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종영된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 2박 3일만에 끝까지 봐버리는데, 그 기간동안은 누구와의 대화도 되지 않을만큼 놀라운 집중력을 보입니다. 그래서 무지 피곤합니다.
최근엔 JTBC 뉴스만 보다가 거의 1년만에 한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바로 "도깨비",
15부까지 어젯밤 12시에 마쳤는데 마지막 16부가 플레이가 안되는겁니다.
밤 12시에 미친년처럼 검색을 마구 해서 결국 플레이되는 사이트를 찾아내어 보고 잤습니다.
북미쪽에는 인터넷으로 한국 티비를 볼 수 있는 사이트가 무지 많은데 중간 중간에 광고를 보면 무료로 볼 수 있거든요. 드라마 중독은 사람을 이렇게 미친년처럼 만드는구나.....를 깨달았죠.
도깨비에서 나오는 음악도 좋지만, 퀘벡시티가 나와서 좋더라구요. 잘나가는 드라마는 해외 촬영으로 시작해서 해외 촬영으로 끝내야 하는 공식이 있는 거 같던데, 재작년에 가본 곳이라서 좋더라구요. 쁘띠 샹플랑 거리가 워낙 작은 곳이니까 도깨비가 순간 이동하던 빨간 문이 있을 것 같아서 사진도 다시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그냥 찍었던 사진에 똬 있더라구요.
왼쪽에 빨간 문 보이죠.
캐나다 관광청 공식 블로그에 있는 도깨비의 퀘벡 촬영 장소에 대한 글
http://blog.naver.com/canadawow/220920326935
이 글 보니까 이 문은 Theater Petit champlain 건물의 문이라고 합니다.
아저씨랑 결혼할래요, 사랑해요! 라고 싱그럽게 외친 그 계단
이 길이 쁘띠 샹플랑 거리이고, 퀘벡을 가는 이유입니다.
계단에서 내려다 보면 보이는 이 작은 길이 쁘띠 샹플랑 거리이고
이 주변으로 좀 걸으면서 벽화도 보고 차도 마시고 그러는 겁니다.
제가 올렸던 퀘벡 여행기는 여기
페어몽트 호텔은 쁘띠 샹플랑 거리 바로 위에 있는데,
그 거리에서 계단 근처에 가면 이 호텔로 타고 올라오는 케이블카 같은 것도 있습니다.
아니면 조금 돌아서 걸어올라오면 되고요.
이 호텔 안에도 갔었는데, 우체통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남자 주인공은 외모, 재력, 권력을 다 갖춰야하다가 재벌2세에서 재벌3세도 모자라 별에서 날라오더니 이젠 '신' 정도는 되어야 남자친구가 될 수 있는건가요?
여자 주인공은 늘 외롭고 가난하고 쓸쓸한 외톨이인데 예쁘고 당당하게 큰소리 잘치고 옷까지 잘 입고요.
그런데 놀라웠던 건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끌리는 기준을 정말로
외모, 돈
이라는 걸 대놓고 얘기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
이런 걸 꼭 지적하면 너무 나이든 티 내지만 제 기억으로는 불과 십년 전만 해도 돈만 쫒는 사람은 분명 악역으로 나와서 끝에 파멸한다, 이런 내용이었거든요.
뭐 도깨비에서야 '전생'이라는 장치를 이용해서 당연한 '운명'임을 전제하고 가기 때문에 극의 재미와 가벼움을 위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세상 살아가는 가치에 대해 우리가 너무 솔직해진 건 사실인 듯 합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먼저 다 보고 나서 남편이 보는데
음악만 들려도 좋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보다가 너무 늦게 자서 무지 피곤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보는 관점은, 공유네 집에 있는 스피커가 얼마짜리이고 차는 마쎄라티에서 협찬을 했고, 도깨비가 부셔버린 차는 진짜 돈들여서 부수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폐차장에서 가져온 오래된 차들이다....이런 식의 감상평입니다.
저는 저승사자의 일터가 인상적이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빈손으로 가게 되는 곳, 이생에서 보고 듣고 말한 그 무게를 다 지게 될거라는 것 등 말입니다.
드라마 보다가 또 하나, 그림이 눈에 띄었는데 그림 협찬한 갤러리에서 써놓은 글 발견,
http://blog.naver.com/iaanart/220895820100
가슴 절절하고 웃기고 그런 멋진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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