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오일 체인지를 위해 딜러쉽에 갔다가 히스패닉 친구가 생겼습니다.
입구에서 맞이하는 젊은 여자가 제 이름을 보더니, 쑥쓰러워하지만 정확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 한국인이세요? 제 이름은 리아입니다." 라고 우리 딸보다 더 한국어를 잘하는겁니다. 리아는 그냥 한국어가 좋아서 단어집까지 갖고 다니며 공부한다고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서 보여주는데 한글을 엄청 예쁘게 쓰더라구요. 한국어로 얘기할 대상이 없었다며 너무 반가워하더라구요. 문장을 정확하게 얘기하는데 유창하지는 않아도 그 정도면 정말 정확한 발음으로 구사하더군요. 원래 일본어를 배워보다가 포기하고 한국어를 공부 중이고 K-pop, 한국 드라마, 음식 다 좋아서 진정 즐긴다고 하네요. 오늘 점심은 오징어 덮밥을 요리해왔다며 일하는 중간 중간 기다리고 있는 제게 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우리 친구하자고 전화 번호도 교환했습니다. 챗봇인 Eggbun 이라는 앱을 깔아서 한국어 연습을 한다는 좋은 정보를 줘서 저도 한국어 연습이 필요한 우리 딸에게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리아에게 카톡도 깔게 해서 가끔 문자 보내라고 했네요. 마침 저도 스페인어를 앱으로 가지고 놀고 있어서, 우리 진짜 코비드 끝나면 언어 교환으로 가끔 보자고 했습니다.
제가 최근 듀오링고(Duolingo)라는 앱으로 스페인어를 가지고 놀고 있거든요. 듀오링고를 사용한지는 몇년 되었는데, 오랫만에 하면 이게 처음부터 해야하는 것으로 리셋되기 때문에 최근 세 달 전부터 다시 시작해서 매일 하고 있습니다.
무료로 이용 중인데 광고가 꽤 나오지만 굳이 구매하지 않고 이용할만 합니다. 각 레벨을 넘어가는 것이 최근에 더 어려워졌지만, 그만큼 자연스럽게 스페인어를 반복하게 되는 효과가 있어서 언어를 아무 생각 없이 익힐 수 있는 최고의 앱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나도 모르게 스페인어 단어와 문법을 익히게 되니까요.
하트가 5개가 주어지고, 한 단원에서 틀릴때마가 하트가 사라져서, 5번 이상 틀리면 다음 네 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하트가 생깁니다. 하지만 많이 하면 쌓이는 Gem 보석으로 하트를 구매할 수도 있어서 계속 할수도 있습니다.
이게 또 동시에 각 '리그'가 있어서, 챕터를 통과할때마다 점수가 쌓이고 점수를 기준으로 등수가 매겨지고,
일주일마다 다음 리그로 넘어가기 때문에 은근 승부욕이 생겨서 더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저는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거의 탑 두번째 리그에 있습니다.
초반 리그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없어서 쉽게 1등으로 다음 리그로 넘어가곤했는데,
점점 올라갈수록 열심히 포인트를 따는 사람이 많아 힘들어집니다. 10등 안에만 들면 다음 리그로 promotion 넘어가지만, 꼴찌에서 10등은 아래 리그로 demolition 되어 내려갑니다.
어떤 때는 마감시간에 임박해서 잠도 안자고 8시간 정도 몰아서 해서 10등 안에 겨우 들어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어깨와 손가락 팔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10위를 밀어내고 제가 10위가 되어야하기 때문에 막판까지 점수를 체크하면서 기필코 다음 리그로 올라갔습니다. 남편이, 진짜 필요한 영어랑 다른 공부는 안하고 듀오링고 스패니쉬만 갖고 논다고 핀잔을 주긴하는데,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냥 재밌습니다.
지금 탑 두번째 리그인 옵시디안 리그에 있어서, 이번 주 10등안에 들면 탑리그로 가게 되는데, 할일이 좀 많아서 여기서 더 올라가는 건 포기하고 그냥 매일 조금씩 하는 걸로 만족할까 합니다. 이거 완전 인생사와 똑같습니다.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가려고 노력하는데 올라가보면 미친 천재들이 여전히 드글거려서 경쟁으로 생각하면 끝이 없는 세상,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만큼만 즐기면서 해야지 싶습니다.
스페인어와 노는 저와 달리,
최근 우리 아이는,
한국어 말하는 시간을 위해 튜터를 받고 있습니다.
아시안이 거의 없는 곳에서 평생을 살았고,
유치원이 들어간 이후로 잘하던 한국어를 말하는 걸 다 잊어서,
한글 학교에 가도 '영어반'에 들어가야하고, 그룹으로 있다보니 부끄럼 타는 성격에 말할 기회를 갖지 못해서 지루해서 관뒀고,
집에서도 영어가 편하니 한국어를 쓰지 않고 그래서
한국어를 쓸 시간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구글 검색으로 튜터 사이트를 찾아보았는데
preply.com 이라는 사이트에 괜찮은 튜터가 많아서 트라이얼 레슨을 해보고 죽 하기로 했습니다.
튜터가 말을 천천히 해주고, 아이와 한국 티비나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주니 재밌었는지, 아이가 좋다고 하네요.
이젠 그룹 레슨 보다는 중학생 아이에게 필요한 것만 배우는 맞춤형 수업이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 한국어 외에 중학생이다보니 구성있는 writing 수업도 필요할 것 같아서 튜터를 찾는 김에 보다가
최근 외국어 튜터 사이트와 앱을 많이 알게 되었네요.
그래서 우리집은 요즘 온라인 튜터 해보기 열풍입니다.
이번 달에는 제 영어 튜터까지 해보려구요. 미국 온지 십년만에 첨 해봅니다.
<오늘의 앱과, 튜터 사이트 정보 요약>
- 한국어 연습이 필요한 경우, 한국어 챗봇 앱 Eggbun
- 다양한 외국어 연습 Duolingo (특히 스패니쉬가 유명)
- 튜터 구하는 웹사이트 - 저는 preply 와 wyzant 두 곳을 이용해보고 있습니다. preply가 튜터비가 더 저렴한 듯하여 여기서 저의 영어회화 튜터를 구했고, wyzant에서 조금 더 비싸게 아이 writing 튜터를 구했습니다. writing은 튜터가 준비할 것이 좀 많아서인지 튜터비가 좀 센편입니다. 아래는 제 리퍼럴 링크입니다.
* preply - 상대적으로 저렴, 튜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두 번까지 환불, 튜터와 수업을 진행할 경우 6시간 단위로 구매하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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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yzant - preply보다 비싼편이지만, 튜터가 조금 더 자격이 있는 사람이 많고, 미리 튜터 시간을 구매할 필요 없이 수업 후 매 번 튜터비 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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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말 - 추가 업데이트>
저의 듀오링고 스페인어 리그는 탑리그인 다이아몬드 리그입니다. 자랑자랑!!!
여기서는 promotion이 없고, 하위 10위 demolition만 피하면, 계속 머물게되나봅니다. 10등 안에 들 필요는 없네요.
스페인어로 말하라면 한마디도 못하지만, 듀오링고로 문제 풀이는 가능한 상태!
언젠가 스페인이나 남미를 여행하게 되면 잘 써먹겠죠!
그리고 wyzant 에서 구한 6학년 아이 writing 튜터는 차분하게 수업을 잘 해주셔서 장기간 진행할 계획입니다.
preply에서 구한 한국어 튜터와 아이가 한국어를 말할 기회를 갖게 하고 있는데(아이는 한국어 듣기는 가능하지만 말은 못(?)함), 강사가 열심히 해주고 있어서 몇 달 단위로 지켜볼 생각입니다.
preply에서 제 영어 튜터까지 하려고 시도해보았으나, 트라이얼 수업이 단순 회화에 강한 튜터들이라 저랑은 맞지 않아서 저는 안하기로 했지만, 단순히 회화 연습이 필요한 경우에는 시간당 $15, $20의 저렴한 가격으로도 좋은 튜터를 구할 수 있어서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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