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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어

미국 생활 한달. 뭐가 달라졌나.

by 대디베이 2010. 11. 18.

미국 온지 한달 밖에 안되서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글을 쓰는게 말도 안되는 거지만, 그냥 재미삼아서 미국 이민 처음 한달간 느꼈던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에 대해서 몇가지 써보겠습니다.



  • 단위가 다릅니다. 참 헷갈리는 부분이죠. 


지금 바깥의 기온이 50도라고 말하면 한국사람들은 어떻게 옷을입고 나가야할지 금방 알아차리기 힘든 부분입니다.

내 키와 몸무게가 각각 얼마인지 누가 물어봐도 대답하기 힘들죠.

항상 천달러와 만달러를 헷갈립니다. 첨에 막 헷갈려서 컴퓨터 한대를 막 2만달러나 주고 살라고 하고 그런 상황이 벌어집니다.

한국은 거의 국제표준을 정확히 지키는 반면에, 미국은 국제 표준을 지키는게 사실상 없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만큼 도량형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미국의 도량형은 조금 미개합니다. 예를 들어 길이를 살펴보면 인치 / 피트 / 야드 / 마일과 같은 다양한 단위를 섞어서 사용하는데요, 이게 서로 연관관계가 조금 복잡합니다. 1 피트 == 12 인치, 1야드 = 3피트, 1마일 = 1760 야드 ....도대체 일관성이 없더군요.

이밖에도 무게는 파운드 / 온스...부피는 갤런, 종이는 US letter 크기...이런식입니다.



  • 화장실 바닥에 배수구가 없습니다.


세면대에서 세수하다보면 물이 바닥에 떨어지고 그러는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처리해야하는걸까요?



  • 온돌 


물론, 침실 바닥에 온돌이 없습니다. 저는 뭐 그냥 난방만 잘 되면 만족하는 편입니다만, 그래도 온돌이라는게 그립게 느껴집니다.


  • Apartment ? Condo ?


한국에서 "아파트"라고 우리가 부르는 주거 방식은 미국에서는 condominium 줄여서 "콘도"라고 부릅니다. 다세대 주택의 각각의 unit 을 개인이 소유를 하게 되고, 직접 거주를 하거나 아니면 월세를 주는 방식입니다.

반면, 미국에서 apartment 라고 불리는 시스템은 한국에서는 찾기 힘든 방식입니다. 일단 콘도와 같은 다세대 주택인 점은 동일합니다만, 건물 전체를 특정 회사가 소유를 하고 관리를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제가 살고 있는 studio의 경우 15층 짜리 커다란 빌딩인데, 이 빌딩 전체가 Planned Property 라는 이름의 apartment 회사의 소유입니다. 그리고, 그 회사는 이 빌딩 말고 이 지역에 3개 이상의 다른 apartment 빌딩을 더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건물 전체가 그 회사에 의해서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1년에 한번씩 실내 카페트를 바꿔주고, 실내 페인트칠도 새로 해주고 등등)

한국에서 억지로 비슷한것을 찾아보자면 "고시원"이라는 시스템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군요.

apartment 로 구할 수 있는 집들은 대부분 studio 또는 one-bedroom 정도의 작은 집들입니다. 여기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살거나 친구 1명 정도가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급여가 한달에 2번에 나누어서 나옵니다.


왜 하필 한달에 2번일까요? 아직 잘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매주 주던가 한달에 한번 주던가...그게 더 일관성이 있지 않나?



  • 사무실에서 슬리퍼로 갈아신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다들 출근할때 신던 신발을 그냥 하루 종일 신고살더군요. 발에 땀이 안차나?




  • 사무실에서 점심먹고 이닦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이 사이에 고추가루 낄일이 없어서 그런가? 전혀 없는건 아닙니다만, 많지는 않습니다.




  • 건강보험제도


국민 모두가 소득수준에 따라서 정해진 금액을 국민건강보험에 지불하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건강보험이 민영화되어있기 때문에, 제가 소속한 회사에서 지정한 건강보험회사의 상품을 가입해야합니다. 또는 직접 건강보험회사에 연락해서 가입을 해도 됩니다.

병원 또한 아무런 병원이나 갈수 있는게 아니라, 내가 가입한 건강보험회사에서 연계되는 병원에 갈때에만 지정된 수가로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거꾸로, 나의 보험에서 연계되지 않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에는 정해진 진료비가 없이 병원측에서 요구하는 진료비를 내야합니다. 두 경우 모두, 의료 보험에서 치료비용을 100% 처리해주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소득 수준에 따라서 건강보험료가 올라가는게 아니라, 내가 가입한 의료 보험 상품에 따라서 건강보험료가 달라집니다.



  • 치과보험


한국은 건강보험 한가지로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미국은 치과진료는 건강보험에 포함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별도의 치과보험에 가입을 해야합니다. 또한 치과보험을 가입할때 vision 보험도 선택을 할 수 있더군요. 안경과 같은 시각 보조 장치 구매시에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건강보험과 치과보험의 가장 핵심적인 차이점은 "누구의 최대 금액을 보장해주는가" 입니다.

건강보험은 내가 1년간 지불하는 최대 총금액을 초과하지 않도록 보장해주는 방식이고요. (연간 최대 총액을 초과하는 의료 비용은 무조건 건강보험사에서 모두 내줍니다.)

치과보험은 보험사에서 1년간 지불하는 최대 총금액 내에서만 보장을 받는 방식입니다. (연간 최대 총액을 초과하는 치과 진료 비용은 무조건 내가 모두 내야합니다.)



  • 401k 연금


한국의 국민연금제도에 대응하는 미국의 시스템은 social security 라고 부릅니다.

이외에도 한국의 퇴직금 (또는 퇴직연금)에 해당하는 401k 연금이라는 제도가 또 있습니다. 이것의 장점은 비과세라는 점과 더불어서, 내가 지불하는 연금의 일정한 부분을 내가 속해있는 회사에서 추가로 더 지급을 해준다는 혜택이 있는 연금입니다. 그래서 401k가 의무가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 직장인들이 가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인터넷 뱅킹이 "아직" 보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근데 조금씩 활성화가 되가는거 같더군요. 은행 갈때 마다 자기들 인터넷 뱅킹에 이런 좋은 기능이 있으니 써보라고 홍보를 합니다. 인터넷 뱅킹 천국인 한국에서 살다온 제가 보기에는 애들 장난 수준의 기능들.

하지만, 하루하루 빠르게 개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왠만한 소액은 한국의 인터넷 뱅캥 보다 더 쉽게 계좌 이체를 할수도 있습니다.



  • 아직도 개인 수표를 월등히 많이 사용합니다.


집 렌트하고 차사고 핸폰/전기세 요금 내고..등등 대부분의 상황에서 개인 수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한국 살면서 개인 수표를 사용하는 사람을 한번도 구경하지 못한거 같은데...여기서는 모든 사람들이 수표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개인 수표를 발행해서 돈을 지불합니다. 개인간에 돈을 주는 경우에도 개인수표를 이용한다고 하더군요.




  • 자기앞수표?


미국에는 money order 라는게 있는데, 신뢰할 수 있는 기관측에 현금을 내고서 기 기관에서 발행하는 수표를 사는겁니다. 동네의 환전소 (currency exchange)에서 money order 를 약간의 수수료를 내고 살 수 있습니다.


은행에서는 casher's check 라는 것이 있구요,  한국의 자기앞수표와 거의 같은 제도라고 보면됩니다. 이 경우 수수료가 면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 saving account


한국의 저축성 계좌 (적금통장)과 비슷한 개념이긴 합니다만, 약간 다릅니다. saving account 는 지정된 금액을 매달 저축해둬야할 의무가 있는것도 아니고, 한달에 4번까지는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적금 통장에 비해서 이율이 무척 낮습니다. 저는 saving account 의 실용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미국 사람들은 많이 사용하는거 같더군요. (아직까지 한국의 적금 통장에 대응할만한 미국의 금융 상품을 못찾았습니다. 제가 못찾은 걸수도 있지만...그런게 아예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신용카드의 한도액 초과 승인 요청에 대한 처리 방식이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신용카드 한도액이 초과되지 않도록 아예 거래 승인 불가처리를 해버리지만, 미국의 신용카드는 신용카드 한도액이 초과되어도 계속 승인이 됩니다. 이 경우 벌금을 잔뜩 물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신용카드는 한국처럼 한도액이 초과되면 승인이 되지 않는 방식도 있다던데...정말 그런 카드를 사용하는 주변 사람은 없는거 같습니다.




  • 많은 경우에 TIP 을 줘야 합니다.


택시를 타면 10%, 피자배달시키면 10%, 호텔에 묵어도 방 청소하때마다 몇달러지 줘야합니다.

식당에서 서빙해주는 경우에는 15~20% 의 팁을 줍니다.



  • 물건값에 sales tax 가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계산할때 세금이 추가로 붙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약 8~10% 정도의 세금이 붙더군요.

주마다 세율이 다르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세금을 제외하고 가격표를 붙이는거 같긴한데...어쨌든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무척 헷갈립니다. 이게 사면 세금을 포함해서 얼마를 내야하는지 매번 암산을 해야하니까요.



  • 교통 신호등 체계가 아주 약간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특별히 비보호 좌회전이 허락되는 장소에만 "비보호 좌회전"이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특별히 비보호 좌회전이 금지되는 장소에만 금지 신호등이 켜지고, 그 이외에는 항상 비보호 좌회전이 허용됩니다. (미국은 주 마다 교통법이 달라서, 이건 일리노이주에만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 길가 좌우에 눈 여겨 봐야할 표지판이 가끔 있습니다.


신호등 말고는 별로 신경쓸게 없는 한국의 도로와는 달리, 미국의 도로는 길가에 교통 표지판이 꽤 있습니다. 그 중에서 "STOP" 또는 "NO TURN ON RED"와 같이 결코 무시하면 안되는 중요한 것들도 많아서 주의를 요합니다.



  • 스쿨버스가 정차하면 나도 멈춰야 합니다.


스쿨버스가 사람을 태우거나 내려주기 위해서 정차를 하면 뒤따라 가는 자동차 뿐만 아니라, 반대 차선에서 마주오는 자동차들도 모두 멈춰야 합니다.



  • 전세 제도가 없습니다.


전세 제도는 한국에만 있는 제도니까요... 미국은 집을 구매하거나 월세로 렌트를 합니다. 시카고는 집값과 렌트비가 모두 무척 비싼 도시중 하나입니다. 근데 제가 잘 계산을 해보니, 서울보다는 시카고가 더 싸더군요. 제가 서울에서 월세를 살지 않아서, 시카고의 월세가 비싸다고 느꼈을 뿐입니다.



  • 주택 보유세가 높습니다.


한국에서도 종부세라는 제도를 실행하다가 이번 정권이 들어서면서 유야무야 되었는데...아마도 미국에서 주택 가격이 서울만큼 높지 않은 이유중의 하나가 주택 보유세가 높기 때문인것으로 생각합니다.



  • 항목별 물가.


물자는 풍부하지만 인력은 풍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책꽂이를 하나 사면 배달 & 조립 &설치를 모두 무료로 해줍니다. 미국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책꽂이를 살 경우에 배달 & 설치를 함께 주문하면 물건값 보다 더 비싼 인건비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은 DIY 에 모두 능숙합니다. 자전거도 세세한 부품들까지 모두 사다가 밑바닥부터 모두 조립해서 쓴다고 하네요.

가솔린 가격도 무척 싸서 미국 사람들은 무조건 배기량이 크고 덩치가 큰 차를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던데, 이건 점점 옛말이 되가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기름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고 하네요. 지금 시카고에서는 가솔린 1갤런에 3달러가 넘습니다. 대략 1리터에 1천원 수준이라고 볼수 있죠. 그래서 점점 작은차 작은 배기량의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미국에서 "스마트"같은 자동차가 팔리고 있다니...)



  • 쓰레기 처리.


미국은 많은 도시들이 분리 수거를 하지 않습니다. 그냥 비닐 봉투에 모두 몰아 넣고 버리면 됩니다.

근데 도시마다 분리 수거 정책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네요. 빈병 / PET 병 정도는 분리수거를 하는 마을도 많이 있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쓰레기 종량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아무런 비닐 봉투에 담아서 버려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사람들은 잘 찢어지지 않는 튼튼한 쓰레기 봉투를 구매해서 사용하는걸 예의라고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마트에서 물건 살때 담아주는 비닐 봉투는 무척 약해서 쉽게 찢어지거든요.)



  • 골프장이 흔합니다.


그래서 저렴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즐기는거 같습니다. 적어도 한국에서 온 사람들은 많이들 골프를 치러다니더군요.



  • 전화요금


한국에서 핸드폰 요금 10초당 10원이라는 말은 내가 전화를 걸때 부담하는 금액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내가 전화를 걸건 받건 두 경우 모두 동일한 요금이 부과됩니다. 심지어는 문자 메세지의 경우도 내가 문자를 보내건 받건 모두 동일한 요금이 적용됩니다. 그러다보니, 미국에서는 스팸 문자라는게 없습니다.

내가 스팸 문자를 받는 경우에도 내 돈이 들어가니깐, 완전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는 거죠. 아마 미국에서 그런식으로 광고를 하는 기업은 바로 고소를 당할겁니다. 미국에서는 상대방에게 미리 동의를 구하지 않고서 문자 메세지를 보내는 기업은 없습니다.



  • 아직도 우편을 많이 사용합니다.


한국의 스팸 이메일 만큼이나, 미국에서는 스팸 우편이 많이 옵니다. 제가 지금 입주한 아파트 에서 스팸 우편이 오지 않는 날은 일주일에 일요일 하루 뿐입니다. 거의 매일 근처의 백화점 / 식당 / 신용카드회사에서 스팸 우편이 날아옵니다.

그리고, 핸드폰 요금 / 집세 / 전기세 등등을 우편으로 지불하는 경우가 아직도 흔합니다. 개인수표를 발행해서 편지봉투에 넣고 우표를 붙여서 보내는 방식이죠.

뭐...한국에서는 매우 오래전에 사라진 문화가 미국에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언젠가는 사라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