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운전을 하던 사람이 미국에 와서 운전을 하는 것은 무척 쉽습니다
미국은 일본이나 영국처럼 차가 좌측통행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과 미국의 전반적인 표지판 체계가 무척 유사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운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딱히 교육이 없어도 운전에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비교해서 미국의 대부분 지역은 운전자들의 매너가 좋기 때문에 더욱 운전이 쉬우며, 대부분의 주차장은 크고 넓직하고 빈 자리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주차 스트레스도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몇가지 사소하지만 확실하고 중요한 차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걸 무시하면 자칫 골치아픈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에서 운전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미국에 와서 운전할때 주의해야할 몇가지 사항에 대해서 제 경험을 기반으로 적어보겠습니다.
- STOP 표지판
우선 한국인들이 최우선적으로 조심해야하는 표지판은 바로 STOP 표지판입니다. 서울의 도로는 왠만한 교차로는 대부분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지만, 미국의 경우 도로는 많고 인구 밀도는 낮다보니, 교통량이 많지 않은 교차로는 대부분 STOP 표지판 하나만 서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STOP 표지판은 신호등 처럼 설치 비용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이죠. 넓은 미국땅에서 모든 교차로에 신호등을 설치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큰 도로를 제외하면 STOP 표지판만 서있는 경우가 많은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미국에서 STOP 표지판은 빨간색 신호등만큼 중요합니다. STOP 표지판을 만나면 차가 교차로에 들어서기 전에 완전히 정차 (complete stop) 를 시켜야 합니다. 다른 차량이 주변에 없다고 해도 천천히 통과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빨간 신호등을 만났을때와 동일하게 완전히 정차를 한후에 주위에 다른 차량이 없는지 확인후 다시 출발을 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STOP 표지판을 어기는 것은, 빨간색 신호등에 신호를 어긴것과 마찬가지로 큰 잘못입니다. STOP 표지판을 어길경우 신호위반과 마찬가지로 큰 벌점/벌금이 부과됩니다.
STOP 표지판은 교차로의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표지판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운전자들은 자칫 실수로 지나치기 쉽습니다. 교차로에 접근할때는 거의 항상 STOP 표지판이 있으므로, 미국 운전을 처음할때는 주의해서 STOP 표지판을 찾아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운전하듯 슬금슬금 가듯이 서는 것이 아니라 정지선에 완전히 정차를 해서 최소한 1초는 서있어야 합니다.
우선 순위 관점에서 STOP 표지판은 두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단순히 STOP 한 단어만 써있는 경우에는, 내가 진행하는 방향의 우선순위가 가장 낮은 경우 입니다. 이 경우,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는 도로들은 STOP 표지판이 없기 때문에, 다른 차량은 서지 않고 계속 운행을 하게 됩니다. 다른 방향의 차량들들 모두 먼저 보내고 난후에 내가 교차로에 진입을 하면 됩니다.
- 바닥에 써있는 STOP 사인
어떤 도로의 경우에는 도로 좌우에 STOP 표지판이 서있는 것이 아니라, 도로 바닥 정차선에 흰색으로 커다랗게 STOP 이라고 써있기만 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드물지만, 어쨌든 이 경우에도 운전 방법은 동일합니다. 완전히 정차하고 다른 차량을 모두 보내준 후에 교차로에 진입을 하면되겠습니다.
- STOP 4-WAY (or 3-WAY, ALL-WAY, etc)
STOP 표지판 밑에 작은 글씨로 4-WAY (또는 ALL-AWAY 혹은 3-WAY)로 적힌 표지판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약간 의미가 다릅니다. 모든 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하기 전에 완전히 정차를 해야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4-WAY 라고 적힌 교차로의 경우, 교차로에 들어오는 모든 4 방향의 도로에 동일한 STOP 표지판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모든 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할때 정차를 하게 됩니다.
이 경우 우선순위는 먼저 교차로앞에 정차한 차량이 먼저 교차로에 들어가면 됩니다. 처음에 미국에서 운전할 때는 STOP 표지판을 보고 정차하는 것에만 잔뜩 신경을 쓰다보니, 교차로에 거의 동시에 도착한 차들 중에서 누가 먼저 도착한건지 몰라서 내가 출발을 해야하나, 아니면 기다려야하나를 고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지나서 STOP 표지판에 익숙해지고 나니, STOP 4-WAY 라고 써있으면 누가 먼저 교차로 앞에 정차를 하는건지 부터 기억해 두는 습관이 생기게 되더군요.
물론 두 대의 차량이 거의 동시에 교차로 앞에 정차를 하는 경우는 흔하게 발생합니다. 이 경우 적당히 눈치껏 천천히 출발을 하면 됩니다. 상대방 차가 출발하면 나는 바로 정지할 수 있도록 브레이크를 밟을 준비를 하고서 말이죠.
(혹은 먼저 가라고 양보하고 싶으면 운전자를 정확히 보고 손바닥을 위로 해서 강아지 부르듯이 손짓을 하면 됩니다. 이것이 무례한 손짓이 아니라는 건 아시죠? 한국인이 사용하는 손등을 위로 해서 오라는 표현이 미국에서는 "가라"는 표현이지만 잘 쓰지는 않습니다. 그게 아니면 손을 좌우로 부채질하듯이 움직여도 됩니다. 어쨌든 상대방이 손으로 먼저 지나 가라고 이렇게 양보하면 먼저 출발해서 천천히 가면 됩니다.)
- YIELD (양보)
2018/02/04 - [미국&영어] - 미국에서 운전하기 1. STOP
2018/02/04 - [미국&영어] - 미국에서 운전하기 2. 스쿨버스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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