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TV의 내장 스피커는 만족스러운 소리와 한참 거리가 멀다. 티비의 가격과 크기를 고려했을때 그 안에 괜찮은 소리를 내주는 좋은 스피커 시스템을 탑재하는것은 쉽지 않아서 일것이다. 그래서 우리집 거실에서 사용하는 티비의 오디오 출력으로 Bose Wave Music System을 2011년에 구매하여 4년째 아주 잘 쓰고 있다.
Bose 제품들의 특징이라고 하면, Hi-Fi 와는 거리가 멀지만 듣지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이다. 나는 Hi-Fi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라서, Bose 제품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을뿐더러 아주 애용하는 편이다. 물론 가격이 비싸서 문제지...
Bose 의 다양한 스피커 중에서 Wave Music System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제품인데, 저음을 강조해서 booming 하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서, 아주 자연스러운 소리가 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저음이 약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주 탄탄하다. Bose 제품들 특유의 살짝 강조된 저음과 고음을 잘 느낄수 있다.
Bose Wave Music System 은 Bose 가 특허를 낸 waveguide 라는 기술이 내장되어있다. 스피커라는 것은 결국 공기를 떨리게 만들어서 소리를 내는 것인데, 스피커가 직접 열린 공간에 노출된 것보다는, 좁은 공간안에 가두어 놓는 것이 더 응집된 강한 출력을 얻을 수 있다는 원리에 기반한 기술이다. 인터넷에서 "아이폰 스피커"라고 검색을 해보면, 대부분의 제품들이 특별히 전기장치 없이 조그만 컵모양의 작은 공간에 아이폰을 결합하는 구조라는 것을 알수 있다. 이것도 같은 원리를 이용하는 것인데, 스피커를 직접 열린 공간에 노출시키는 것보다 작은 컵속에서 노출시킬 경우 스피커가 작은 공간에서 더 효율적으로 공기의 떨림을 만들어 낼 수있다는 동일한 원리이다.
Bose Wave Music System의 경우 26인치의 기다란 관 (waveguide)을 구불구불하게 접어서 스피커의 출력이 관을 한번 거쳐서 압축이 된다음에 외부로 출력이 되도록 만든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작은 장치에서 대형 스피커에 맞먹는 충분히 커다란 소리를 만들수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Bose 는 Hi-Fi는 아니다, 하지만 좋은 소리가 난다. 쓸데없이 Hi-Fi 라는 단어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음악을 맛있게 감상하고 있다면 Bose는 좋은 선택이다. 게다가 우리 집 처럼 TV 스피커로 사용을 하는 경우라면, 고가의 Hi-Fi 제품보다는 차라리 Bose 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크기가 작아서 공간을 적게 차지할 뿐만 아니라, 더 맛깔나는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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