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교육을 받은 한국을 떠나서
다른 나라인 미국에 살다가 부딪히는 문화 차이는
작은 것임에도 꽤 크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럭키 세븐, 숫자 7 쓰는 방법인데요.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숫자 7을 이렇게 쓰죠.
획이 세 개죠. 처음에 아래로 짧게 내리 긋고, 옆으로 그어서 아래로 길게 내려오는 식입니다. 그런데 구글로 이 이렇게 쓰여진 숫자 7의 이미지를 찾기는 거의 힘듭니다.
대부분이 아래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위와 같이 두 획으로 끝내거나,
두 획을 그린 후, 가운데에 한번 그어줍니다.
손으로 숫자를 쓰는 경우는 대부분이 가운데 획을 그어주는 것을 많이 쓰는데 위와 같이 두 획만 그리는 경우는 숫자 1과 혼동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위키피디아에 있는 숫자 1을 쓰는 방법을 가져와봤습니다. 위쪽의 두 획짜리 숫자 7과 구분이 어렵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식이 아닌 아래 두 가지 타입의 숫자 7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살면서(고작 6년정도 살긴 했지만) 한국처럼 숫자 7을 쓰는 사람을 딱 한번정도 본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방명록에 숫자 7을 가운데 획을 긋는 방식으로 써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죠. 스위스 유학파여서 그런가 많은 추측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이런 방식을 본 한국 사람들은 이게 숫자인지 뭔지 헷갈리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집 주소에 숫자 7이 들어가서 한국으로 편지를 보낼때 가운데를 그어서 보내는데, 사람들에게 그것이 숫자 7임을 알려줘야 합니다. 아무래도 그게 뭔지 몰라서 답장이 잘 안오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초등 3학년인 우리 딸에게 기탄 수학을 풀게 하는데요. 아이는 7을 두 획짜리로 꼭 씁니다. 그리고 자기가 쓴 그걸 1로 생각하고 틀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참다 못한 제가 가운데에 획을 긋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을 하자, 학교에서는 아무도 그렇게 쓰지 않는다고, 선생님도 친구들도 다 두 획짜리만 쓴다는 겁니다.
"In my whole life(내 인생에서)"
그렇게 쓰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바락 바락 우기는 겁니다.
게다가 키보드를 보랍니다. 숫자 7은 두 획짜리로 생겼다는 겁니다.
결국 아빠까지 동원해서 자상하게 설명을 했으나,
눈물을 흘리면서
"나에게도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자기는 계속 두 획짜리 7을 쓰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 사람들이 늘 묻게 되겠죠. 이건 1 이야, 7 이야?
핸드라이팅으로 쓸때는 가운데 죽 그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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