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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일상

포키몬 잡으며 다니기, 포키몬 고

by 마미베이 2016. 7. 15.

포키몬 고 홍보 동영상입니다.



포키몬 고 게임은 Niantic 사에서 개발해서 The Pokemon Company에서 배포하는 무료 모바일 게임 앱 입니다. 걷거나 뛰거나 하면서 실제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 안에서 포키몬을 서로 잡고, 트레이닝도 시키고, 바꾸기도 하는 등의 게임을 하는 겁니다. 포키몬은 외계인(alien)이기도 하고, 동물(animal)이기도 하며, 인간(human)이기도 한 게임 캐릭터인데 1996년도에 닌텐도에서 나온 게임 보이를 시작으로 하는 포키몬 게임과 같은 것을 현실 공간으로 이동시킨 것입니다.


이 게임 앱은 스마트폰의 GPS와 구글맵, 카메라를 이용해서 포키몬 게임을 하는 건데,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나가서 실제로 걷거나 뛰면 포키몬이 나타납니다. 포키몬이 나타나면 카메라가 켜지면서 내가 있는 공간에 포키몬 중 하나가 뜹니다.  그 때 공(Poke Ball)이 같이 뜨는데 그걸 던져서 나를 보고 있는 포키몬을 잡는겁니다. 혹은, 아직 안해봤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이 이 게임을 하고 있으면 그쪽 포키몬이 떠서 서로 잡는 거 같습니다. 홍보 영상을 보니 근처에 있는 사람의 포키몬을 잡는 것도 있네요. 그러다 남녀가 썸을 타는 느낌으로 홍보 영상이 흘러가는군요.......ㅎㅎ





뉴햄프셔의 어느 한 구석에서 포키몬을 잡으려는 외로운 언니...(캐릭터 색 좀 바꿔줬습니다. 캐릭터 바꿀 때 헤어 칼라는 물론 피부 톤, 눈동자 색도 조절할 수 있다는...)



엊그제부터 페이스북에 Pokemon Go[포키몬 고우-한국에선 포켓몬, 영어로는 포우키몬이라고 합니다.] 기사가 계속 뜨면서 심지어는 경찰의 포키몬고 안전 수칙까지 뜨길래

궁금해서 앱을 다운로드 하고, 회원 가입을 했습니다.

맛보기인지 한마리가 뜨길래 공을 던져서 잡고, 나가서 걸으라더군요.






아침에 할일도 많은데 후다닥 하고 일단 동네 도서관으로 가봤습니다.

주차장에서 한마리가 딱 뜨더라고요. 아이가 손가락으로 스르륵 밀어 공 던져서 한마리 잡고,

아이 왈 "포키몬들이 도서관 책을 훔쳐갈지 모르니까 얼른 들어가서 잡자!"(이건 또 무슨 상상력인지)


도서관이 무슨 성전인지 한마리가 좀 높은 곳에 나오는데 레벨이 높아야 잡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알고 보니 우리 동네는 도서관이 포키몬들끼리 싸움을 붙일 수 있는 Gym역할을 하는 곳이라더라구요.



도서관 안내판에 피카츄 보이죠?

오전엔 포키몬 잡는 사람이 없더니

저녁에 집에 오는데 도서관 지나다가 보니 십대 아이들이 저기 서서 휴대폰 들고 서성거리고 있더군요.

서로 포키몬 싸움 붙이고 있는거죠.


 


어쨋든 당장 여기선 레벨이 너무 낮아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일단 패스,

일이 있어서 타겟(Target)으로 갔는데 안뜹니다...

(휴대폰을 손에 들고 걸어야 나오는데, 운전만 하고 다니니 안나오는 걸 모르고는...)

월마트에 살 게 있어서 갔더니 적당히 걸었던 건지 통로에서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얼른 잡았는데,



카메라로 바뀌면서 내가 있는 이 곳에 포키몬이 나타납니다.

친절하게 이름도 같이 떠요.

공 던질 준비 하고,





앞의 공을 죽 밀어서 던지면 됩니다.




이상하게, 저 포키몬이 공 안에 들어가서 계속 그냥 따라다니는 겁니다.

저 빨간 공 안에 들어간 거 같은데,

집에와도 계속 카메라 속에 저 공만 보이고 동작을 안하는겁니다.

뭔가 이상해서


오후에 친구네 집 수영장에 놀러가기로 해서 갔다가, 그 집 고등학생한테 물어보니 

서버 연결이 끊겼거나 다운된 거 같다길래

프로그램 종료하고 다시 켰더니, 레벨2가 되어 있고, 월마트에서 잡은 포키몬은 없어져있더라구요.



그 집 고등학생들 대화, 

"포키몬 지루해?" "음...그냥 좀 걸어야 돼"

네 걸어야 됩니다.

그것도 밖으로 나가서요.


남편이 트레드밀에서 운동하고 있길래, 제 휴대폰을 쥐어주고 뛰라고 했습니다.

열심히 움직여서 자연 발전기처럼 전기 생산하듯, 포키몬 생산하라고 했지만

GPS의 움직임이 없는, 즉 제자리에서 뛰는 건 의미가 없더라구요.


게임인데 걸어야 되다보니, 이게 진짜 게임인지 일상인지 구분이 안됩니다.

보통 게임이라고 하면 집에 틀어 박혀서 컴퓨터에 코박고 해야 되는데

밖에 나가서 걷게 하다니,

또 나가면서도 계속 포키몬만 생각나게 하다니

고정관념을 바꿀 일이 벌어진 게 분명하네요.

  

 "미국에서 난리가 난 포키몬고 게임" 이라는 표현 속에 이런 시골은 그 '미국'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느린데

시골 아줌마인 저도 다운로드 받아서 하고 있으니, 

이건 아마도 스마트 폰이 나온 이래 "게임"이라는 것에 대해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역사가 될 것입니다.


 수시로 페이스북을 들여다 보듯이, 

  포키몬이 여기서 나타나지 않을까 늘 궁금해지기 때문에

이 게임은 일상으로 침투할 것 같습니다.


 이걸 켜고 걸으면 포키몬이 나타나는데 안켜고 그냥 걸으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습니다.






총 250개 정도 되는 포키몬을 일단 걸으면서 공을 던져서 모아야 할 거구요.

공은 포키 볼(POKE BALL)이라 불리는 아이템인데 기본으로 몇개 그냥 줬지만 100개에 1불 정도에 구매해야 하고요.

홍보 영상에 나오는 에그 인큐베이터는 1.5불정도 입니다. 



아래 0.99불에 100개의 포키코인이니까,

에그 인큐베이터 150개면 1.5불 정도(1700원정도인가요?).


Shop에 가서 돈 써야 트레이닝 시켜서 다른 포키몬이랑 싸움 붙일 수 있고 그런가봅니다.

일단은 포키볼이 좀 있으니 우선 포키몬 잡으러 다닙니다.





포키몬 잡으러, 다시 밖으로 고고!




아이 수영 레슨에서 기다리다가

휴대폰 들고 서성거렸더니 나타난 애인데

못잡았습니다.



다들 앉아서 기다리는구만 저는 휴대폰 들고 계속 걸어다니면서 서성댔더니 포키몬이 엄청 나오더라구요.

(앞으로 아이 레슨 기다리면서 이런 증상을 보이는 아줌마들이 많아질 듯..)



그래서 레벨 올라가고



아홉마리나 잡았답니다~~~


이제 저도 아홉마리 있는데 도서관 무리에 합류하고 싶습니다.

내일은 어떤 포키몬이 나타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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