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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일상

포키몬 생일 파티

by 마미베이 2016. 7. 23.

만 7살이 된 아이는 자기 생일 파티를 기획하였습니다.


처음엔 친구들이 파티를 했던 실내 놀이터에 가서 하겠다고 했다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만화책에서 베이비 마우스가 자기 생일 파티에 "피나타(piñata)"라는 것이 있어야 된다는 내용을 보더니

자기도 피나타를 꼭 하고 싶다고 집에서 하는 생일 파티로 바꾸었습니다.


*피나다(Piñata, 종이로 만든 각종 모양에 장식을 한 것으로 안에 캔디를 채워넣고 방망이로 때려서 부수거나, 아래에 끈을 달아 당겨서 부순 후 떨어지는 캔디를 마구 주워 모으는 놀이)


며칠 고민을 하다가 그럼 반 친구들 중에 친한 애들만 최소한으로 초대해서 플레이데잇 처럼 집에서 하루 놀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처럼 의례껏 자기 생일 파티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고대로 다 엄마 숙제가 되는데, 학기 중이면 반 전체에 초대장을 돌리지만 방학때라 다 부르기도 그렇고 참 애매합니다.


유니콘 피나타를 고르길래 먼저 주문해두었는데  포키몬 고가 나오는 바람에 파티 주제는 포키몬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피나타만 유니콘이고 나머지는 파티 시티(Party City) 매장에 가서 다 포키몬으로 사왔습니다.





파티 시티 매장에도 피나타가 많은데, 사진은 월마트 천장에 매달려 있는 피나타들,

친구 얘기론 집에서 박스로 만들어도 된다던데 우리는 그 생각은 못했네요.


피나타는 스틱으로 때려서 부수는 것과 줄을 당겨서 부서지는 것 두 가지가 있는데

이번에 해보니 아이들에게 스틱은 좀 위험하고 잘 부서지지도 않아서 줄로 당기는 것이 낫더라구요.


이 안에는 각종 캔디나 쵸컬릿으로 채워넣으면 됩니다.

스틱형은 피나타 스틱을 따로 파니까 구매하면 되고,

아이들이 캔디를 담을 백이나 바구니를 따로 준비해주면 됩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캔디나 장난감을 각 아이들 별로 한개 이상씩 골고루 돌아가도록 준비해서 넣고,

떨어진 걸 주운 다음에 다 같이 모여서 모두 하나씩 골고루 돌아가도록 나누는 것을 지도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몇 개씩 가져가는 애들만 다 가져가고 못가져 가는 애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파티 시티에 가면 이렇게 똑같은 물건이 주제별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아이랑 같이 들어가서 한 두시간 홀딱 넘기게 놀 수 있는 이렇게 재밌는 가게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이 트럼펫을 사고 싶다고...

여긴 정말 허접해서 다 갖다 버리고 싶은,

하지만, 파티때 사용하면 아이들이 환장할만한 각종 장난감들이 쌓인 곳입니다.





원래 파티 끝나고 와줘서 고맙다고 친구들에게 주는 구디백으로 비니부 인형을 하나씩 주려고 했는데

파티 주제가 바뀌는 바람에 여긴 거들떠도 안보고



윗쪽에 있는 것이 구디백에 넣을 수 있는 세트로 8인용을 아예 파는 겁니다.

구디 비닐 백에다가 하나씩 나눠서 넣으면 됩니다.



집에서 하는 파티의 장점으로 엄마들을 위한 치즈와 크래커, 그리고 수박을 썰어 두고



여긴 놀거리와 구디백을 두고, 아이들이 선물을 가져오면 올려둘 테이블입니다.

놀때 타투를 하나씩 해줬고, (타투는 손에 올려놓고 물수건으로 30초만 누르고 있으면 붙는 것)

페이스페인팅 크레용으로 제가 아이들 얼굴에 간단히 그림을 그려줬습니다.



케익은 베이비 마우스 만화처럼 컵케익이어야 한다고 주장을 해서

애들은 일곱명인데 컵케익 스물 한개나 준비해두고



전날 밤, 의자 놓고 올라가서 천장에 요란하게 붙여두었습니다.

책꽂이에는 포토존을 만들어 두었구요.


 실내에서 그림도 그리고 장난감도 갖고 놀다가

미리 준비해둔 핑거 페인트를 가지고 밖에 나가서 자유를 누리게 해주었습니다.



성격에 따라 물감을 자기가 다 쓰는 아이부터, 지저분해지는 걸 싫어해서 손가락 하나로 그리는 아이까지

성격이 제대로 드러납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물풍선 놀이를 하려고 했는데

구매해둔 물풍선이 불량품이라 한개씩만 억지로 던지고

집에 있던 물놀이하는 스프링쿨러를 틀어주었더니 난리네요.

이 와중에도 나는 젖는 거 싫다고 하는 아이부터

앞뒤 안가리고 쫄딱 젖은 아이까지



물놀이를 할거라고 미리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계획하지 않게 날은 더웠고 물풍선은 안되고 해서 이렇게 되었지만

아이들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피자 먹으러 들어가기 전에 더우니까 얼른 피나타 때려 부수기,

피나타는 너무 튼튼하고 덱에 매어둔 줄은 약해서 그냥 떨어져 버렸습니다.

잔디에 두고 후려 패서 캔디를 얻고는





피자와 레모네이드 먹기.

생일날은 핑크 레모네이드가 좀 인기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컵케익에 촛불 꽂아서 생일 축하 노래를 한 후

급하게 컵케익을 먹어치웁니다.



그러면 파티 순서는 다 끝났습니다.

11시부터 1시 반까지 파티, 엄마들은 수다 떨고 아이들은 신나게 놀고

구디백을 나눠주면서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이번에 아빠엄마의 생일 선물은 Doll House

갖고 싶다고 하지 않았는데 엄마가 갖고 싶어서 산 것?



아이는 예상대로 doll house를 마이리틀포니의 집으로 만들었고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는데 왜 목으로 타는 건지 모르겠지만...?



침대 세트와 



쇼파 세트



식탁 세트는


이 doll house를 구매한 거라지 세일하는 집에서 곁다리로 더 구매해 온 겁니다.

생일 선물을 거라지 세일 제품으로 하다니,

이런 엄마가 다 있나 싶어서


커다란 크래프트 장난감 하나 더 사줬습니다.



Happy 7th Birthday, 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