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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일상

함께 누워 유성우를 보는 밤

by 마미베이 2016. 8. 12.



2016년, 지구가 유성우 밀집 지역을 지나는 날 밤에,

이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복도 끝 현관문을 열고

스톰 도어 앞에 푹신한 요기보(Yogibo)를 끌어다 놓고 누워서 동쪽 하늘을 바라본다.

남편과 함께.


살면서 본 유성 갯수 보다 오늘 밤 누워서 보는 유성이 더 많다.

우리 동네도 꽤 시골인데 불빛이 너무 밝은지 별이 선명하지 않다고,

캠핑을 갔어야 했나 하는 얘기부터

이번에 공립 고등학교 순위가 발표됐는데 어떻게 뉴햄프셔는 전국 5천여 순위 중 세 개 밖에 안들어갔을까,

대부분은 과학고등학교더라, 

버지니아에 토마스 제퍼슨 하이스쿨이 1등이더라,

울 딸도 과학고를 원할지도 모르니까 5,6학년이 되면 한번 소개를 해주긴 해야하지 않겠냐,

굽고 있는 제빵기가 너무 시끄럽구나 등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긴장감 없이.


그리고 나는

지구라는 버스를 타고

창 밖으로 펼쳐지는 우주의 돌 불꽃 쇼를 바라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답고 낭만적인 밤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모기로부터 안전한 것이 가장 한 몫했다.


내가 조금만 젊었어도

마당에 텐트라도 쳤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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