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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일상

2016 여름 방학 보내기

by 마미베이 2016. 7. 6.


놀이방에는 두 개의 책상이 놓여있는데,

그 중 하나는 작고 지저분하고 오래된 것입니다.

칼로 긁거나 크레용, 물감이 번져도 닦을 필요도 없는 늘 지저분한

"아트" 책상입니다.


의도해서 만들어준 건 아닌데

아이가 자주 하다보니 아트 책상이 되었습니다.

근처에는 온갖 가위, 풀, 색연필, 크레용, 물감 등 미술용품들이 널부러져있고,

프린트용지나 색깔이 있는 종이가 쌓여있어서

아무때나 오리거나 그리거나 하고 놉니다.


티비에서 본 것, 책으로 읽은 것, 그 날 놀고 온 것을

앉아서 그리기도 하고 쓰기도 하고 그러고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곳입니다.




그 책상에 앉아서 



또 조용히 뭔가를 오리고 칠하던 아이가 이런 걸 만들어왔길래, 이게 대체 뭐냐고 했더니



요렇게 쓰면 된다네요.

바로 엄마가 쓰는 에어쿠션이랍니다.

왜 뚜껑이 두 개일까 궁금했는데



바로 안쪽에 있는 하얀 뚜껑까지 봤던 겁니다.

제가 예전에 쓰던 콤팩트 같은 건 안쪽 뚜껑이 없어서 이게 이런 모양이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네요.


넘 웃겨서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동생이 보고 한국에서 선물로 아이들용 선크림을 보내주었습니다.



당연히 세상을 다 얻은 듯 신났죠.

밤에도 막 바르는 흉내를 내고 있습니다....






방학할때 학교에서 미술 시간에 만든 것들을 다 들고 왔는데,

그 중  Scratch Art board 에 그림을 그려서 가지고 온 것이 예쁘길래 액자에 넣어주었습니다.

화장실 벽이 썰렁해서 화장실 벽에 걸었음...




조그만 트로피를 만들어서 my little pony 가 있는 테이블에 놓아두었더라구요.

각 트로피에는 상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Best Flyer, Best Cloud maker, hard worker....

맨 아래쪽에는 이름까지 적혀있고요.



이건, 애플 로고입니다.



열면, 아빠에게 쓴 카드가 나옵니다.

Happy Father's day!

애플 랩탑을 흉내낸 카드입니다.



방학하자마자 아마존에서 세일하길래 산 Kirigami 종이 오리기입니다.



이건 예전에 선물받은 종이 접기 Origami



옆집 아이랑 이걸 만들어보더니

 며칠동안 이 종이들을 다 쓸 기세로 접고 오려서


집안 구석 구석에 이런 것들을 붙여놓았습니다.

돌아보면 구석 구석에 붙어 있어서 세 보았더니 총 여덟곳에 두 세개씩 같은 컨셉으로 붙여두었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죠. 빨간색 그림은 라이언가드에 나오는 원숭이가 그리는 부적 같은 사자 그림입니다.






가끔 이런 가면도 만들고 놉니다.




엄마 친구가 한국에서 사준 햄스터, 이름은 해미.

타이핑 해서 출력하는 거에 재미를 들리더니 이렇게 출력을 했습니다.

My hamster Hammy. I bought my hamster in Korea. I named it Hammy because I like it and cute. There are all kinds of colors. I picked the real color. It's brown.

암튼 말하고자 하는 뜻은 아시겠죠.



해미네 집 바닥에 푹신하게 자라고

그림도 그려줬습니다.

이 케이지는 신발 박스를 가져다 아빠가 칼로 잘라준거구요.

(이런 케이지가 점점 늘고 있어서 갖다 버리고 싶다는..)




토끼 케이지



강아지 집



이건 누구껀지 모르겠습니다..



햄스터(진짜 펫 대신 산 장난감 햄스터)



이건 새



Time capsule에 대해서 적은 겁니다.

어디서 베껴 적고는 이거 만들자고 난리..



물건 배송 온 스티로폴로 요새 만들어서 노는 중입니다.




두 달이나 되는 여름 방학 동안

캠프 같은 걸 보내야 되나 고민을 했는데

별로 좋아하지 것 같아서

테니스와 수영 레슨만 하고 



동네 수영장과 놀이터에서 놀기



훌라후프로 놀면서 티비보기



공 갖고 묘기 부리기




이런 묘기도..



공부 시키면 엉덩이 아프다고 꾀부리며

저기서 문제 풀기.


그래도 오전에는 꼭 1학년 복습 책 한 두 장씩 하거나

한글 쓰기를 하고

산수는 재미삼아 주판을 가르쳐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슨을 받지 않지만 연습삼아 피아노도 30분씩 칩니다.


지루하지만 바쁜 방학을 잘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곧 일곱살, 2016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