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동네 소식입니다.
A라는 새로 이사온 사람은 동네 아줌마 페북에 편지 한장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제가 직역은 좀 못하니까 대충 내용을 적어보면
오늘 메일함에서 이런 편지를 한 장 받았는데,
발신인 이름을 적지 않은 이 편지에는 "my obnoxious children"라는 표현이 적혀 있었던 겁니다.
'obnoxious'는 말하자면 '역겨운'으로 아이들에게 절대 쓸 수 없는 표현이거든요.
더불어 이 사람이 쓴 내용은
이사온 걸 환영한다. 그런데 니네 뒷마당 수영장에서 노는 "너의 역겨운 아이들"이 좀 조용히 했으면 좋겠다.
이 길의 모든 이웃의 불평을 대표해서 보내는것이다.
이러고 적은 겁니다.
이게 기가 안막히겠습니까.
게다가 새로 이사를 와서 일년 중 가장 신나는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
이런 기분나쁘다 못해, 내 인생의 전부인 아이들에 대해 그런 표현을 적어서 보내는 이웃이 있다는 건
정말 끔찍한 느낌일 겁니다.
댓글에도 다들 기가 막히다고 난리가 났던 거죠.
남의 우편함을 여는 것은 불법이다, 신고해라..이런 얘기까지 나왔고,
동네 엄마들만 가입한 이 페북의 글을 동네 커뮤니티 페북에서도 심각한 일이라며 퍼다 나르기도 했습니다.
저도 대체 어떤 사람이 저런 짓을 했으려나,
우리집 주변에는 그런 집이 없어서 다행이다 뭐 이런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나서
다시 페북에 들어가서 봤는데
이 편지를 받은 사람이 중국인 가족이더라구요.
순간, 같은 동양인이라 그런지 기분이 더 안좋아지는 느낌, '인종' 차별주의자 아닐까, 뭐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 사건의 해결 실마리 댓글을 찾고는 안도했습니다.
인종 차별주의자는 명백히 아니었어서 마음이 놓입니다.
"마음 쓰지 마세요.
이 사람 누구인지 압니다.
경찰도 그 사람이 모든 것에 대해 불평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자기 집 근처의 모든 소음에 대해서 경찰을 부르거든요.
몇년 전에 우리가 그 집 근처에서 개 산책을 시키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걷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 사람이 미친듯이 소리를 막 지르는 거예요. 거기서 걷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원래 그런다고 알고 있더라구요.
우리 남편이 우린 당신 땅으로 걷지 않았다고 얘길했어요.
근데 얼마 안있다가 경찰이 우리 집에 방문했는데 그 사람이 전화를 했답니다. 경찰도 그 사람을 아니까
어쩔 수 없이 방문만 한거라고 했어요.
그 사람은 미친 사람이니까 그냥 멀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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