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는 한국의 명동 같은 느낌의 거리여서 그냥 걸어다니는 게 신주쿠보다 재밌었습니다.
시부야 역에서 나와서 이 건물 방향(오른쪽)으로 가봤는데, 스타일이 한국과 비슷한 일본에서 굳이 옷 쇼핑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가는 길에 유명하디 유명한,
시부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인,
교차로 횡단보도인 시부야 스크램블(Shibuya Scramble Crossing)을 건넜습니다.
신호등이 한번 켜질때 어마어마한 인파가 한꺼번에 길을 건너는데 세계 어느 도시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길을 건널까요. 마치 횡단 보도를 건너는 제가 특별한 경험을 하는 기쁨이 막 솟습니다.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건너는 자체를 행복해하며 사진을 찍는데, 사람들 사이에서 무슨 사진이 나오겠습니까. 사진은 건너기 전에 찍거나, 스타벅스 매장 2층에 올라가서 내려다보고 찍으면 좋은 각이 나온다고 합니다.
마냥 축제 같은 시부야 거리
거리에 호객행위?인지 광고인지를 하는 로봇이 막 돌아다닙니다.
뭘 광고하는지는 모르지만 사람들 시선은 잡아끌더라구요.
사람 앞에 멈춰서는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는건지, 누가 멀리서 조종하는건지?
게임기로 가득찬 가게
인형 뽑기는 되게 비싸더라구요.
사람들 패션도 멋지고
거리가 예쁩니다.
도쿄 여기저기 있는 돈키호테 빌딩,
이것저것 있는 잡화점 같은 곳인데
맥주가 많길래 살까 하다가 무거운 거 들고 다니기 싫어서 안샀습니다.
호텔 근처 편의점이나 가격이 별 차이는 없더라구요.
근처에 다이소도 있어서 기념품을 좀 샀습니다.
한국 다이소와 완전히 다른 물건이었어요.
한국 다이소가 훨씬 좋은데, 일본스러운 거 몇가지 다 100엔이니까 많이 골라담았습니다.
시부야에서 스크램블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미도리 스시입니다.
번호표를 뽑고 우리는 세 명이라 테이블이 나기를 기다려야해서 두 명인 사람들 먼저 보내느라 한 시간 정도 기다렸습니다.
맛있는 스시는 먹고 나서 안먹은 듯 뱃속이 가벼운데 딱 그랬습니다.
게다가 저렇게 시키고도 4천엔대 가 나왔으니 엄청 저렴합니다.
가격에 비해 매우 훌륭했는데,
츠키지 시장 다이와 스시 다녀오고는 2순위로 밀려났죠.
미도리 스시는 츠키지 시장 가기 전에 가야합니다.
시부야는 두 번 가게 됐는데, 도쿄에 도착한 날 오후에 구경삼아 들렀고,
두번째는 하라주쿠에서 너무 예쁜 Cat Street쪽으로 해서 시부야로 걸어내려왔습니다.
이때 간식으로 크레페를 먹었죠.
Dipper Dan Crepe 인데 유명하다고하고, 그만큼 맛있습니다. 다이소, 도큐한즈 근처에 있습니다.
*****
하라주쿠
하라주쿠는 한국의 압구정동 같은 곳이더군요. 미국 브랜드 가게들이 즐비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치란 라멘(Ichiran Ramen)은 하라주쿠에서 먹었습니다.
식사시간이 아닌 때 가서 줄 없이 들어갔는데, 티비에서만 보던 도서관 같은 자리에서 라멘에 집중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도서관에 공부하러 가서 라면 먹는 기분도 들고,
섬나라에서 개인주의로 살고 싶은 일본 사람들의 갑갑한 심정을 이런 문화로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넘 새로워서 재밌고 신기했습니다.
하라주쿠에서 Cat street을 걸어서 시부야역 방향으로 갔습니다.
Cat Street은 작은 가게들이 즐비해있어서 느낌이 정말 좋더라구요.
시부야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Recofan 이라는 이름의 중고 음반 가게입니다.
타워레코드같은 레코드 매장도 많지만, 이런 중고 음반 가게도 매우 큰 규모로 영업을 하는군요.
아직도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유통이 활발한 도시에 오니 참 반가웠습니다.
비틀스의 페퍼상사 앨번이 잘보이게 전시되어있는데 단순히 중고가 아니라 뭔가 특이한 박스에 포장이 되어있습니다.
뭘까 궁금하네요.
심지어 보아의 앨범도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따로 K-pop 이 아니라 그냥 일본 음악 코너에 꽤 비중있는 규모로 정리가 되어있네요.
남편은 한참을 검색한 끝에 미스치루 (Mr. Children)의 초창기 앨범 2장을 발견하고서는 700엔에 구매했습니다.
이날은 아사쿠사 센소지절, 아키하바라 갔다가
하라주쿠 역(이치란 라멘) - Cat Street - 시부야 역 방향으로 걸어서 이동.
너무 많이 걸어서 뻗어버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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